공군, 국내 첫 마약탐지 군견 양성…20전비·교육사 배치

2023-12-03 10:42
리트리버 '딘딘'·셰퍼드 '탱크' 마약탐지견 전문교육 수료

공군은 ‘국내 첫 마약탐지 군견’ 2마리를 양성해 공군제20전투비행단과 교육사령부에 배치했다고 3일 밝혔다. 사진은 탐지훈련을 하고 있는 교육사령부 탱크(1·셰퍼드)와 군견운용요원(핸들러) 최용일 군무경력관. [사진=공군]

국내 첫 마약탐지 군견이 양성돼 일선 공군부대에 배치됐다. 주인공은 공군 제20전투비행단(20전비)의 ‘딘딘’과 공군 교육사령부(교육사)의 ‘탱크’다.
 
3일 공군에 따르면 20전비와 교육사에서 폭발물탐지견으로 활약하던 군견 딘딘(4·리트리버)과 탱크(1·셰퍼드)는 지난 10월 경찰청 경찰인재개발원 경찰견종합훈련센터에서 ‘마약탐지견 전문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소속부대에 배치됐다. 이들의 훈련을 담당하는 군견운용요원(핸들러) 2명도 함께 이 과정을 수료했다.
 
약 1개월가량 진행된 이 교육과정에서 딘딘과 탱크는 인지, 통보, 수색훈련, 실내·외 탐지훈련 등의 과목을 이수했다. 깊이 숨겨진 대마초나 코카인 등 마약류를 찾아내는 평가도 통과했다.
 
딘딘과 탱크는 지난 1일 임무를 시작했다. 부대 군사경찰대대에 대기하다가 필요 시 귀영자나 기지 반입 우편물 등에서 마약을 탐지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탱크의 경우 교육사에서 후임 마약탐지견 보수교육 때 일종의 조교 역할도 맡게 된다.
 
그동안 육·해·공군 군사경찰이 타 기관의 마약탐지견을 지원받아 마약탐지 임무를 수행한 사례는 있었으나, 군 자체적으로 마약탐지견을 양성해 배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전비의 핸들러 김성원 중사가 딘딘과 짝을 이룬 건 지난 2020년 10월이다. 김 중사는 “딘딘은 학습속도가 빠르고, 책임감이 강해 어떤 임무든 착실하게 수행한다”며 “딘딘을 최고의 마약탐지 군견으로 키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교육사에서 탱크의 파트너로 근무하고 있는 핸들러 최용일 군무경력관은 “탱크가 아직 어린 나이인데도 어려운 교육을 의젓하게 이수해줘 너무 자랑스럽다”며 “탱크와 함께라면 탐지 임무든 후임 군견 교육이든 성공적으로 수행할 자신이 있다”고 했다.
 
공군 군사경찰단은 내년에도 공군 군견들을 경찰청과 관세청의 마약탐지견 교육과정에 입과시켜 마약탐지 군견 배치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공군교육사령부 군견훈육중대에서의 마약탐지 군견 보수과정도 신설할 예정이다.
 
노우협 공군 군사경찰단 군사경찰계획과장(대령)은 “청소년 마약범죄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에 군을 마약류 청정지역으로 지켜가려면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마약탐지 군견이 장병들을 마약류로부터 지키는 데 제 몫을 다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탐지훈련을 하고 있는 제20전투비행단 딘딘(4·리트리버)과 군견운용요원(핸들러) 김성원 중사. [사진=공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