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태평양 지역 최초로 발견된 강제동원 희생자 80년 만에 유족 품으로
2023-12-03 12:00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태평양 격전지였던 타라와섬으로 강제동원된 희생자 故 최병연 씨의 유해 고국 품으로
태평양전쟁 당시 일제에 의해 강제동원된 후 희생된 조선인 청년 유해가 8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행정안전부는 일제 강제동원 희생자 고(故) 최병연씨 유해를 3일 국내로 봉환했다고 밝혔다.
일제에 의해 강제동원된 최씨는 1943년 태평양 타라와섬(현 키리바시공화국 수도)으로 강제동원돼 타라와 전투 때 희생됐다. 당시 전투에서는 6000명 넘는 전사자가 발생했다.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문건에 따르면 한국인 강제동원자 10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행안부는 2020년 유해 봉환을 추진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중단됐다가 이번에 고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봉환된 유해는 4일 고인 고향인 전남 영광 소재 '영광문화예술의전당'으로 옮겨 추도식을 거행한 후 선산에 안치될 예정이다. 4일 오후 2시 거행되는 추도식에는 고인 유족과 이상민 행안부 장관, 영광군수 등 200여 명이 참석한다.
이번에 부친 유해를 맞이하는 차남 최금수씨(81)는 "아버지가 타라와에 강제동원되신 지 1년 만에 전사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80년 만에 기적적으로 아버지를 유해로나마 뵐 수 있게 됐다"며 "지금이라도 선산에 모시게 돼 평생의 한을 조금이나마 풀어드린 것 같아 더없이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