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尹·국가 위해 사의…野 탄핵 폭주 부당성 알릴 것"

2023-12-01 15:16
"국회 전면 마비 방지 위해 희생"

국회의 탄핵안 처리를 앞두고 취임 95일 만에 사퇴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1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내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나와 굳은 표정으로 차에 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은 1일 위원장직 사임에 대해 야권 압력에 떠밀려서가 아니며, 야당이 주장하는 정치적 꼼수는 더욱 아니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가를 위한 결단이었다는 설명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정부과천청사 방통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임 이유에 대해 "오직 국가와 인사권자인 대통령을 위한 충정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탄핵)심판 결과가 나오기까지 몇 개월이 걸릴지 알 수가 없다"면서 "그동안 방통위가 사실상 식물 상태가 되고, 탄핵을 둘러싼 여야 공방 과정에서 국회가 전면 마비되는 상황은 제가 희생하더라도 피하는 것이 보직자 도리"라고 했다.

자신의 탄핵을 추진한 더불어민주당에는 쓴소리를 냈다. 이 위원장은 "거대 야당이 숫자 우위를 앞세워 밀어붙이는 탄핵의 부당성에 대해서는 이미 국민이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한다"며 "이런 탄핵 폭주는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소신을 밝혔다. 
 
국회의 탄핵안 처리를 앞두고 사퇴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1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내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위원장은 전날 오후 윤 대통령을 만나 직접 사의를 표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 위원장 사의를 수용했다.

민주당이 재발의한 이 위원장 탄핵은 전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고, 이날 표결이 이뤄질 예정이었다.

민주당은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권태선 이사장 등에 대한 방통위 해임 처분이 법원에서 잇달아 효력 정지된 점 등을 사유로 들며 지난달 9일 당론으로 이 위원장 탄핵안을 발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