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철야 농성 돌입..."편파 국회 운영 김 의장 사퇴하라"

2023-11-30 15:13
野, 30일 본회의서 이동관 방통위원장 탄핵안 재발의 예고
與, 의장실 항의 방문...여야 대치 최고조

국민의힘 의원들이 30일 국회의장실 앞에서 연좌 농성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의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소추안 강행 처리 시도를 막고자 철야 연좌 농성에 돌입한다.

국민의힘은 30일 의원총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결정했다. 의원총회 직전 김진표 국회의장과 양당의 원내대표가 본회의 개최와 관련해 합의에 나섰으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민주당은 이날 단독 본회의 개최를 강행하고 다음 날 연달아 열리는 본회의에서 이 위원장 탄핵안 표결을 처리하기로 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에게 "아침에 중진 의원들 의견도 듣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당 대표와도 상의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며"오후 1시 30분에 최종 의총을 해서 그 방향대로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오늘, 내일 의사일정 합의없이 본회의를 열어 이 위원장과 검사 탄핵안 처리를 시도하고 있다"며 "탄핵이라는 엄중한 의회의 권한을 가벼운 정쟁의 수단으로 전락시키는 역사적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본회의가 열릴 경우 국민의힘은 참석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이종석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은 참석할 예정이다.

또 이들은 오후 2시에 전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김 의장실을 항의 방문했다. 김 의장이 민주당의 이 위원장 탄핵안 철회를 결재하면서 재발의가 가능해진 점을 항의하는 차원이다. 나머지 의원들은 국회 본관 의장실 앞 복도에서 연좌 농성을 벌였다. 

이들 의원은 피켓을 들고 "국회의장이 중립 의무를 망각하고 편파적으로 국회를 운영했다"며 김 의장을 향해 사퇴를 촉구했다. 

의원들은 본회의에서 이 위원장 탄핵안 발의 보고가 이뤄진 직후 국회 로텐더홀에서 항의 규탄대회를 열 계획이다. 이날 저녁부터 다음날 본회의 때까지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밤샘 연좌 농성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