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북한은 실패했다. 인권개선 없이 민주평화통일 요원"
2023-11-28 17:49
민주평통 행사 참석..."진정한 평화, 압도적이고 강력한 힘‧단호한 의지로 구현"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21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상대방 선의에 기댄 평화는 꿈과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인류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 정전 70주년인 것을 언급하고 "7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우리는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전체주의가 만들어내는 격차가 얼마나 큰 것인지 몸소 체험했다"며 "대한민국은 도움을 받는 가난한 나라에서 이제 도움을 주는 선망의 나라로 탈바꿈했다. 반면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고립되고 가장 가난한 나라가 됐다. 실패했다"고 단언했다.
아울러 북한의 핵개발에 대해선 "전체주의 독재 권력을 유지하는 유일무이한 수단이기 때문"이라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정권 옹위 세력을 결집시키는 수단"이라고 진단했다. 또 "북한 인권의 개선 없이 민주평화통일의 길은 요원하다"며 "우리가 지향하는 민주평화통일이라는 것은 남북한 모든 구성원이 자유를 누리며 함께 번영하는 통일"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민주평통은 자유민주주의에 입각한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 국민적 의지와 역량을 하나로 결집하는 헌법기관"이라며 "자문위원 여러분께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 통일 외교의 전령이 되어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이끌어내는데 동참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날 전체회의는 코로나19 등으로 6년 만에 현장 행사로 진행됐다. 제21기 자문위원 1만여 명을 비롯해 전·현직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정관계 및 지방자치단체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개회사에 이어 자문위원 대표들과 함께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자문위원들의 다짐을 담은 '통일의 빛' 퍼포먼스를 통해 발로 뛰는 통일 준비 활동을 천명했다. 1만여 명의 자문위원들도 '분단을 넘어 글로벌 중추국가'라는 슬로건이 적힌 수건 퍼포먼스로 화답했다.
회의에서는 지난 10월 중국에서 강제 북송된 사촌 여동생의 사연을 공개한 탈북민 김혁 상임위원의 다짐 발표가 있었다. 김 위원은 사촌동생을 비롯한 탈북민들의 이번 강제 북송 사건을 계기로 북한 정권의 인권 탄압 실상에 대한 모든 자문위원들의 경각심을 촉구했다.
또 영 김(Young O. Kim)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 에드 데이비(Rt. Hon Sir Edward Davey) 영국 자유민주당 당수, 연아 마틴(Yonah Martin)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상원의원 등이 영상을 통해 민주평통이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대한민국과 세계를 잇는 소통의 창구가 되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