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경찰 뇌물 사건' 대우산업개발 전 대표 조사
2023-11-28 11:20
서울경찰청 경무관 구속영장 기각 후 보강 수사
수마 무마 대가로 수억원대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경찰 고위 간부를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한재준 전 대우산업개발 대표이사를 조사 중이다.
공수처 수사2부(김선규 부장검사)는 서울경찰청 소속 김모 경무관 수사와 관련해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한 전 대표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김 경무관은 지난해 6월 강원경찰청에 근무할 당시 이상영 대우산업개발 회장으로부터 경찰 수사 무마를 대가로 3억원을 받기로 약속받고 이 중 1억2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다른 기업 관계자로부터 수억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도 받는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 7월 28일 김 경무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고 같은 달 31일 뇌물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법원은 8월 2일 영장심사 결과 "현 단계에서 피의자를 구속할 필요성과 타당성이 부족하다"면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김 경무관 사건은 지난 2021년 1월 공수처가 출범한 후 범죄 혐의를 자체 인지해 수사에 착수한 첫 번째 사건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 회장과 한 전 대표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공사대금 미수채권에 대해 1438억원 상당의 대손충당금을 과소계상하는 방법으로 분식회계한 혐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