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2030엑스포 사우디 지지 철회…이탈리아 지지로 선회"

2023-11-28 10:23
이ㆍ팔 전쟁 관련 비난 때문으로 추정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오른쪽)와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이슬람협력기구(OIC) 특별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빈살만 왕세자는 이날 회의에서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에 대해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저질러진 범죄의 책임은 점령 당국에 있다"고 말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이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와 관련해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개최지 투표를 하루 앞둔 이날 칸 방송은 "이스라엘은 사우디 리야드 대신 이탈리아 로마 개최를 지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1년 전부터 사우디의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사우디 양국 관계 정상화가 이뤄지는 분위기와 궤를 같이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본격화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 국가들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과도한 보복을 근거로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특히 사우디는 국제사회를 향해 이스라엘에 무기를 팔지말 것을 촉구하는 등 인도주의적 위기에 우려를 표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민간인들이 식량, 물 등에 접근하려면 많은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사우디가 이스라엘의 정책을 규탄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국민을 대상으로 저지른 범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가자지구 포위 공격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미국 당국자들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이후에 양국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하면서도 팔레스타인 관련 요소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2030엑스포 개최지 투표 결과는 28일 오후 4시 30분(현지시간·한국시간 29일 0시 30분)께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사우디 리야드와 한국 부산, 이탈리아 로마가 경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