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다크앤다커 모바일·인조이' 흥행 청신호

2023-11-27 15:01
내후년까지 신작 5개 출시 계획
체험자 평가 긍정적…몰입도 호평
"본격적인 성장 흐름 올라탈 것"

지스타2023에서 크래프톤이 독자 개발 중인 신작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관객들이 시연하고 있다 [사진=크래프톤]

크래프톤이 내년에만 3개의 신작을 쏟아내며, 차기작 육성에 시동을 건다. '펍지: 배틀그라운드'에 치중됐던 수익 구조를 탈피해, 장기적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원년이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앞둔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앞서 열린 지스타를 통해 경쟁력을 입증했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프로젝트 인조이' 역시 의외의 복병이 될 거란 기대감이 상당하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내년 상반기 중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출시하고, 하반기에는 프로젝트 인조이와 블랙버짓을 잇따라 선보인다. 이어 내후년 상반기까지 넥스트 서브노티카, 골드러쉬 등을 추가해 2년 안에 5개 신작을 발표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이달 열린 지스타에서 충분한 흥행 경쟁력을 확인했다. 이 게임 체험 공간에는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 모바일' 다음으로 긴 대기 줄이 형성됐다. 체험자 평가도 긍정적이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원작 느낌의 재현 여부에 대해 대부분이 합격점을 줬다. 몰입감도 일정 수준 이상을 구현해 냈다고 평가했다. 조작 방식에 대해서도 '직관적'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흥국증권은 "다크앤다커 모바일의 대중적인 흥행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역시 "차기작 갈증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작을 둘러싼 법적 분쟁은 변수다. 원작 개발사인 아이언메이스는 넥슨의 미출시 프로젝트 P3를 무단으로 유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크래프톤은 단순히 '다크앤다커'라는 이름만 가져오는 계약을 체결한 만큼, 큰 문제가 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내부적으로 관련 우려가 크지 않다는 입장도 밝혔다.
 
프로젝트 인조이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앞서 열린 지스타에서 다른 게임과 달리 여성 시연자가 대거 몰렸다. 시연 인원 대다수가 제한 시간 1시간을 모두 채울 정도로 몰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스타 크래프톤 부스서 가장 작은 규모였음에도, 호평을 받으며 기대작으로 급부상했다.
 
이 게임은 언리얼 엔진5를 이용해 그래픽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인공지능(AI) 기능을 사용해 시각적 요인을 자유롭게 구현할 수 있는 환경도 갖췄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같은 라이프 시뮬레이션 게임인) 심즈가 2억장 넘게 판매된 점을 고려하면, 인조이에 대한 글로벌 수요는 충분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여기에 대형 신작인 블랙버짓까지 더해지면, 그간 크래프톤을 따라다녔던 '신작 부재'란 꼬리표는 완벽히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신작 외에 배틀그라운드 역시 4분기에 신규 맵, 성장형 무기 스킨 등을 출시해 성장 동력을 더한다. 삼성증권은 크래프톤의 내년과 내후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4%, 18%씩 상향 조정했다. 유진투자증권도 크래프톤을 게임 업종 내 최선호주로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