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주중 수석 대표 "기술 디커플링 비용, 세계 GDP 5% 달해"

2023-11-22 19:46
무역 파편화 현상으로 전 세계 GDP 7% 달하는 손실 발생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스티븐 바넷 국제통화기금 주중국 수석 대표는 세계적인 기술 디커플링(탈동조화)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이 매우 크다며 세계 무역 환경에 우려를 표했다. 미국 등 서방이 중국을 겨냥해 디리스킹(위험 제거)라는 명목 하에 중국 제외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는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모습이다.

22일 중국 매체 차이징망에 따르면 바넷 대표는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2024 차이징 연례 컨퍼런스'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세계 경제가 △중장기적 성장 촉진 △글로벌 인플레이션 통제 △글로벌 무역 회복 △저소득국 및 취약국 지원 △기후 대처 등 5가지의 큰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바넷 대표는 인플레이션 통제의 경우, 현재 세계 중앙은행들이 너무 성급하게 정책 기조를 전환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볼 때 중국은 디플레이션(경기 둔화 속 물가 하락) 발생 위험이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지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 달에도 0% 상승을 기록함에 따라 디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바넷 대표는 또한 글로벌 무역 회복의 경우, 현재 세계적으로 파편화, 구역화, 집단화 및 탈동조화와 같은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대량의 연구를 통해 조사한 결과, 이러한 파편화 현상의 영향으로 인해 세계는 GDP의 7%에 달하는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일본과 독일의 GDP를 합친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서방이 미국 주도하에 중국을 제외한 공급망을 구축하면서 비용 상승 역시 수반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그는 특히 기술 탈동조화로 인한 비용 상승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그 비용이 전 세계 GDP의 5%까지 달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바넷 대표는 세계 무역이 다시 경제 성장의 견인차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지난 수년간 실시된 파괴적인 무역 규제와 시장을 왜곡하는 보조금을 철폐하고 서비스, 무역, 디지털 등과 관련해 새로운 협의를 맺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