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한동훈 출마설'에 "70% 정도...훌륭한 자질 발휘될 수 있도록 하겠다"

2023-11-21 14:29
한동훈 대전 방문해 "300명 여의도 사투리 아닌 나머지 5000만명 문법 쓸 것"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전 대전 중구 한국어능력 평가센터 개소식에 참석하기 전 지지자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1일 내년 4월 총선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 출마설 및 역할론에 대해 "가지고 있는 훌륭한 자질들이 대한민국을 위해 잘 발휘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경기도 김포 해병대 2사단을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께서 한 장관의 행보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을 잘 보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 장관이 총선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대통령실에 건의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상세한 이야기를 다 할 수 없는 상황을 이해해달라"며 "(추후에) 상세한 상황을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검찰 출신으로 친윤(윤석열)계 주류로 분류되는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한 장관의 총선 출마 가능성에 "70% 정도 된다"고 점쳤다.
 
유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당 차원에서도 스타 장관들의 출마를 적극 요청한 부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 장관이 가진 영향력, 스타성, 인지도, 여러 가지 역량과 기대 부분이 있어서 (출마) 가능성이 커지지 않나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한 장관의 총선 역할에 대해 "대구 방문에서도 보셨지만, (한 장관에 대한) 국민적 기대와 관심, 인지도가 있어서 총선에서 훨씬 큰 비중의 역할을 맡기는 것을 당 지도부도 검토할 것"이라며 "비례대표로 나가면서 선거를 총괄 지휘하는 방식도 언론에서 이미 여러 가지 방법 중 하나로 벌써 언급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 장관은 이날 법무부 사회통합프로그램 평가 시스템인 대전 한국어능력평가센터(CBT) 개소식에 참석하고 기자들을 만나 자신의 총선 출마설에 대해 “이미 충분히 말씀드렸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제 일에 최선을 다해서 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최근 대구 방문에 이어 대전과 울산 등을 방문하는 것이 정치 행보인 것 아니냐는 지적에 "그동안 국회 일정이 연속적으로 있어서 현장 방문을 하지 못했던 것 뿐"이라며 "전임 법무부 장관(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비해 현장 방문 건수는 적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사법고시에 합격했다고 갑질한다'고 발언한 것에는 "일부 운동권 정치인들이 겉으로는 깨끗한 척하면서 재벌 뒷돈 받을 때 저는 어떤 정권에서든 재벌과 사회적 강자에 대한 수사를 엄정하게 했다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받아쳤다.
 
'한 장관의 문법이 기존 여의도 문법과 다르다'는 지적에도 "여의도에서 300명만 공유하는 화법이나 문법이 있다면 그건 여의도 문법이라기보다는 '여의도 사투리' 아닌가"라며 "저는 나머지 5000만 명이 쓰는 문법을 쓰겠다"고 답했다.
 
이날 개소식에도 지난 대구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한 장관의 팬을 자처하는 시민 20~30여 명이 행사장을 방문해 한 장관에게 꽃다발을 전하고 사인과 사진 요청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