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테마株 다시 기승… 한동훈 관련주 '들썩'

2023-11-20 18:16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10.11[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내년 4·10총선이 5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주식시장에 정치테마주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총선 출마설이 불거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경우 학연·지연·혈연 등 연관성이 있는 기업들 주가가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험인증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디티앤씨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150원(29.87%) 오른 5000원에 마감했다. 

디티앤씨 계열사인 디티앤씨알오의 이성규 사외이사가 한 장관과 서울대 법대·콜럼비아 대학 로스쿨 동문인 점이 부각됐다. 디티앤씨알오 주가도 850원(14.55%) 뛴 669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 중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크게 오른 종목 대부분은 한 장관과 학연으로 연결돼 있다. 실제 디티앤씨와 디티앤씨알오를 비롯해 △썸에이지 △부방 △극동유화 △노을 등 대다수 상장사들의 사외이사가 한 장관과 대학 내지 고등학교 동문이다.

이날 썸에이지 주가는 42원(10.37%) 오른 447원에 거래를 마쳤고 부방은 815원(27.03%) 상승한 3830원, 극동유화와 노을은 540원(12.56%), 330원(5.45%) 4840원, 6390원으로 장을 끝냈다.

혈연으로 묶인 종목들의 주가 수익률은 동문보다 떨어졌다. 태양금속의 한우삼 회장, 디지캡의 한승우 대표이사, 유니드비티플러스의 한상준 대표이사 모두 한 장관과 같은 청주 한씨로 한 장관 테마주로 묶였다. 

태양금속과 유니드비티플러스 주가는 각각 55원(1.52%), 100원(1.12%) 오른 3675원, 9060원으로 거래를 종료했고 디지캡은 장 초반 크게 오른 상승분을 오후 들어 다 반납하고 하락 전환해 50원(0.86%) 밀린 5790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한 장관 고향인 강원도 춘천 출신 기업으로 현재 코스닥시장에 상장돼 거래되고 있는 애드바이오텍도 지연에 따른 관련주로 엮이면서 이날 165원(4.74%) 상승한 3645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증권가는 한 장관 출마설에 힘입어 관련 테마주가 움직이고 있지만 정치테마주 자체가 가파르게 오른 뒤 되돌림이 빠른 만큼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순전히 정치 이벤트로 주가가 급격히 오른 정치테마주들은 원상복귀도 그만큼 빠르고 핵심 이벤트 전후로 가격 하락 폭이 더 크게 확대될 수 있다"며 "정치테마주라도 단순한 개연성보다는 종목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보고 투자 의사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