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준금리 석달 연속 동결…'현금 쏟아 붓기'로 대응하나
2023-11-20 16:07
주담대 기준 5년물 LPR도 다섯 달째 동결
내년 1분기 인하 전망도
내년 1분기 인하 전망도
중국이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우려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3개월 연속 동결했다. 위안화 하방 압박, 중국 내 자본 유출, 은행 이윤 축소 등으로 인해 금리 인하 여지가 제한적이란 관측이다. 중국 당국은 당분간 추가 금리 인하보다는 '현금 쏟아 붓기'로 경기 부양에 나설 전망이다.
20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년 만기 LPR를 전달과 같은 3.45%로 고시했다. 지난 8월 10bp(1bp=0.01%포인트) 내린 이후 석 달 연속 동결이다.
5년 만기 LPR도 4.2%로 동결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6월 5년 만기 LPR를 10bp 내린 이후 다섯 달째 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인민은행이 지난 15일 금융기관에 공급하는 정책자금 금리인 1년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금리를 동결하면서 시장에서는 이달 LPR가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MLF 금리는 LPR와 연동되기 때문에 통상 MLF 금리가 동결되면 LPR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로이터가 시장 애널리스트 2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모두가 1년물·5년물 LPR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럼에도 인민은행은 무리한 금리 인하를 통한 경제 부양보다는 위안화 안정에 무게를 뒀다. 로이터는 “(중국) 경제가 여전히 더 많은 부양책을 필요로 하지만, 추가적인 금리 인하는 위안화에 원치 않는 하방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짚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인민은행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여지가 적다고 봤다. 위안화 가치 하락, 외국 투자 자본 유출, 은행 마진 축소 등으로 인해 금리를 낮출 수 있는 상황이 아니란 분석이다. 이로 인해 당분간은 중국 당국이 시장에 현금을 쏟아붓는 식으로 경기 대응에 나설 것으로 봤다. 실제 인민은행은 지난 15일 MLF 금리를 동결하면서 1조4500억 위안 규모의 1년 만기 MLF 대출을 시행했다. 이는 2016년 12월 이후 최대 규모의 중기 유동성을 시중에 추가로 투입한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통화 당국자들이 앞선 정책들의 누적 효과를 지켜본 후 내년 초쯤 추가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줄리언 에반스 프리처드 중국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정책 입안자들은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하기 전에 최근의 부양책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좀 더 지켜보길 원할 것”이라면서도 “경제 회복의 동력이 약하고 위안화 하방 압력이 완화되고 있어 내년 1분기 후반에 기준금리를 20bp 낮출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