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 불안하다"···전세거래서 비아파트 비중 역대 최저치 기록

2023-11-20 13:23

[사진=연합뉴스]

전세시장에서 보증금 보장 불신이 커지며 임차인들이 전세를 회피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전세사기가 주로 일어난 비아파트 전세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0일 직방은 주택 전세거래총액 분석을 통해 전세시장의 현재 상황을 점검한 결과 비아파트 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전국 주택 전세거래총액은 아파트 181조5000억원, 비아파트 44조2000억원으로 조사됐다. 비중을 살펴보면 비아파트는 19.6%에 불과하다.

주택 전세거래총액에서 비아파트 비중이 20% 미만으로 떨어진 경우는 2011년 주택 임대실거래가가 발표된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전세시장이 아파트 전세시장은 올해 들어 가격이 상승하며 회복세를 보였으나, 비아파트 전세시장의 침체는 장기화되고 있다. 비중도 줄어들고 전체 거래 규모도 크게 줄어들었다.

권역별 주택 전세거래총액은 수도권 178조4000억원, 지방 47조4000억원으로 조사됐다. 비중은 수도권 79%, 지방 21%로 나타났다. 지방 주택전세거래총액 비중은 2014년 20.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방의 비아파트 전세거래총액 비중은 2.5%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지방 아파트도 18.5%로 2018년 이후 가장 낮은 비중으로 조사됐다. 수도권도 비아파트 주택 전세거래총액 비중이 17.1%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 비중만 61.9%로 역대 최대를 차지하면서 지역별·주택유형별 전세시장의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인천과 경기의 아파트 전세거래총액 비중은 80%를 넘어섰으며, 서울도 75.4%의 비중을 기록했다. 경기 아파트 전세거래총액이 80%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고, 인천은 2016년 80.1%를 기록한 이후 두 번째이다. 서울의 아파트 전세거래총액 비중이 70%를 넘은 것도 2017년 70.1% 이후 처음이다.

지방광역시와 세종시의 아파트 전세거래총액비중이 80%를 넘어 90%에 육박하거나 90%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세종은 특별자치시 조성으로 아파트 건설이 집중돼 당초 아파트 비중이 높았으나 그 외 지역은 비아파트 주택시장의 위축이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아파트 전세시장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전세의 월세전환이 아닌 월세, 전세를 포함한 비아파트 임대차 거래 자체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단기적으로는 전세사기 등으로 임대계약에 대한 신뢰가 상실된 원인이 되고 있다. 아울러 장기적으로는 인구 이탈로 비아파트 시장에서도 위축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직방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임대차시장의 신뢰회복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장기적으로는 주택유형에 따른 수요순환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는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며 "또 비아파트 전세시장에서 안전한 거래를 위한 상호간의 신용과 거래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는 제도와 서비스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