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화학 합작사 노동자 사망, 유족 "직장 내 괴롭힘이 원인" 주장

2023-11-20 16:24

40대 근로자 P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유족들이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남해화학 합작회사에 대한 논란이 뒤늦게 일고 있다. [사진=독자]

지난달 28일, 40대 근로자 P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유족들이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남해화학 합작회사 닛소남해아그로에 대한 논란이 뒤늦게 일고 있다.

해당 기업은 2011년에 설립된 한·일 농약원재 합작사로, 화학살균·살충제 및 농업용 약제 등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남해화학이 2대 주주로 알려져 있으며, P씨는 2012년 4월 남해화학에 입사하여 건강상의 이유로 같은 해 12월 N사로 자리를 옮겼다.

유족은 "동료 증언과 SNS 대화 내용을 토대로 1년 전부터 생산팀 조장으로 이름이 거론되며 동료 직원들로부터 오해와 따돌림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올해 9월에는 공장 셧다운으로 인해 일근 근무로 변경되면서 따돌림이 가중되었다고 설명했다.

P씨는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타 부서로의 이동을 요청했지만, 오히려 소문이 퍼지면서 가해자들로부터 더욱 심한 괴롭힘을 받았다고 유족 측은 주장했다. 지난달에는 고혈압과 급성 스트레스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기록이 있다.

회사 측은 "직장에서 집단 괴롭힘이 있었다는 민원이나 고충은 없었다"며 "유족과의 면담을 통해 처음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사고 발생 후 외부 노무사를 선임하여 전 직원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족 측 관계자는 "갑질 피해를 호소했으나 회사가 적절히 대처하지 않아 죽음에 이르게 했다"며 "가해자들은 사실을 숨기려는 행동을 보이고, 회사도 은폐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철저한 진상규명과 피해보상, 관련자 처벌을 통해 유사한 피해가 더는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유족 측은 집단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A씨를 경찰에 고소하고, 관련자 3명에 대해서도 고용노동부에 신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