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주간 지역경기 지표화해보니…올해 '수출 부진'에 경기·충청 악화"
2023-11-20 12:00
20일 시도별 주간 지역경기지표(WREI) 개발 및 활용 예고
최근 중국 경기와 반도체 업황 둔화 영향으로 수출 비중이 높은 경기와 충청권 경기가 타지역 대비 부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 직후인 지난 2020년 3월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 확진자 급증으로 인한 소비 급감 영향으로 지역 경기가 큰 폭으로 위축됐다.
20일 한국은행은 '주간 지역경기지표(Weekly Regional Economic Indicator, WREI) 및 지역경기 스냅샷 개발' 제하의 BOK이슈노트 보고서를 통해 "대부분의 시도별 WREI는 전국 WREI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으나 일부 지역은 특정 지역 경제여건에 의해 경기지표 증가율이 다른 모습을 보였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는 한은이 지역 단위 통계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한 '주간 지역경기지표'를 통해 분석한 결과다. 한은은 지역 경기 분석 과정에서 시차가 발생해 상황을 시의적절하게 판단하기 쉽지 않고 시도별 경기동행지수가 달라 비교가 어렵다는 점에 주목해 매주 업데이트되는 지역경기지표를 개발했다. 해당 지표는 실물경제와 경제심리, 금융, 가계, 노동시장 등 5개 범주로 분류돼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초반 자동차·화학·정유 등 제조업을 중심으로 대중무역이 활발해 전반적인 경기상황이 개선됐음에도 대중 수출 비중이 낮은 제주지역의 경우 약한 경기흐름을 나타냈다. 이후 코로나 팬데믹이 본격화된 2020년 3월 코로나 확진자 수가 급증한 대구·경북지역 소비가 급감해 해당 지역 WREI 증가율이 큰 폭 하락했다. 최근에는 수출비중이 높은 경기권과 충청지역 경기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주요 수출국인 중국 경기 회복세가 부진한 데다 반도체 경기가 약화돼 수출 실적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각 지역별 경기 흐름은 한은이 WREI와 함께 개발한 지역경기 스냅샷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지역경기 스냅샷은 한은이 지역경기상황을 한눈에 파악하기 위해 경기순환 단계를 10개 범주로 구분한 후 그래프로 표현한 시각물이다. 해당 스냅샷은 경기가 호황일수록 짙은 빨간색으로 표시되고 불황일수록 파란색이 짙어진다.
한은이 지역경기 스냅샷으로 확인한 결과 코로나 백신 개발 전이던 2020년 1월부터 10월까지 전국 경기가 파랑색(불황)을 나타냈다. 이후 백신 접종과 정책대응 효과가 나타난 2021년 들어 경기개선을 의미하는 붉은색이 전체 시각물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뒤이어 개선 조짐을 보이던 경기는 2021년 하반기 이후 물가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스냅샷 전반에 걸쳐 붉은색이 옅어지고 곳곳에 파랑색이 섞이는 둔화 흐름을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WREI는 구성지표가 동일해 지역별 비교가 가능하고, 주간·월간·분기 데이터가 업데이트되면 새로운 정보가 WREI에 바로 반영돼 시의성이 뛰어나고 요인분해를 통해 지역 경제상황의 주요 동인을 알아볼 수 있다"면서 "향후 WREI를 활용해 지역의 경제상황 변화 등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보다 정밀한 분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