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녹조 발생' 유해남조류 전장유전체 정보 최초로 확보 

2023-11-20 12:00
국립환경과학원, 관련 정보 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 등록

6월 23일 오후 경남 함안군 칠서면과 창녕군 남지읍 경계에 있는 낙동강 칠서지점에 조류가 관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이 낙동강에서 녹조를 유발하는 유해남조류의 전장유전체 유전정보를 국내 최초로 분석하는데 성공하면서 관련 유전정보를 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NCBI)에 등록했다고 20일 밝혔다. 

환경부에서 독성물질을 배출해 유해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남조류 4종(마이크로시스티스·아나베나·아파니조메논·오실라토리아)을 '유해남조류'로 관리하고 있다. 이들 남조류가 대량으로 늘어나면 독소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 아나톡신, 삭시토신 등이 나온다. 
 
국립환경과학원 낙동강물환경연구소는 2015년부터 최근까지 낙동강 전역에서 유해남조류 29종을 확보했다.

낙동강물환경연구소는 이들 중 낙동강에 가장 빈번하게 출연하는 6종의 전장유전체 정보를 밝혀냈다. 6종 중 4종의 전장유전체 정보는 지난 10월 말 공개됐다. 나머지 2종의 전장유전체 정보도 이달 말 공개될 예정이다. 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장유전체는 특정 생물의 유전정보가 포함된 DNA 염기서열의 전체를 말한다. 전장유전체는 구조적으로 단백질을 암호화하는 유전자 서열과 이들 유전자 사이에 존재하는 비암호화 서열로 구성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 전장유전체 분석을 통해 녹조를 일으키는 유전자 전체 종류와 기능을 밝혀냈다"며 "이를 통해 생리생태적 형질 발현의 조절에 대한 전 과정을 파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박지형 국립환경과학원 낙동강물환경연구소장은 "이번에 공개한 전장유전체 정보를 활용해 낙동강에서 녹조로 인한 독소와 냄새물질·발생 가능성을 예측하거나, 유전자 변이를 통한 녹조 발생 기원 추적 등으로 녹조 발생 기작(메커니즘)을 유전자 수준에서 규명할 수 있게 됐다"며 "아울러 남조류가 생산하는 유용 물질의 탐색까지 다양한 기술 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