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낙동강 녹조 발생 원인 "생활하수, 가축분뇨 등 영양염류 유입"
2016-08-31 16:41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경남도는 낙동강 녹조 발생의 근본적인 원인이 생활하수, 가축분뇨 등에 포함된 질소, 인 등 영양염류의 유입에 의한 것이라고 31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여름철 발생하는 남조류가 증식,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영양염류이다. 조류성장에 필요한 탄소와 질소 인의 비율은 100:16:1로 알려져 있다. 즉, 조류성장인자인 수온, 강수량, 일사량 등 모든 조건이 갖춰져 있더라도, 조류의 먹이가 되는 영양염류가 없다면 증식이 불가능하다.
낙동강에 유입되는 질소, 인의 주요 배출원은 생활하수, 가축분뇨 등이다. 보 설치전 창녕 남지교 기준 총 인 농도가 0.182ppm였으나, 그간 환경기초시설의 확충, 총 인 처리시설 설치 등 지속적인 수질개선 노력을 통해 2015년 기준 총 인 농도는 0.04ppm으로 크게 줄었다.
하지만 낙동강 총 인 농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부영양화 기준인 0.035ppm을 여전히 상회하고 있고, 특히 여름철에는 가뭄과 비점오염원 유입으로 낙동강 총 인 농도가 더 높아져 수온, 일사량 등의 조건이 맞을 경우 언제든지 녹조 발생이 가능한 상태이다.
최근 기온상승에 따라 여름철 수온이 1.68℃ 상승, 일사량은 28.7시간 증가했고, 강수량은 633.8mm(5년 평균)에서 507.3mm로 126.5mm 감소하는 등 녹조 발생에 더욱 유리한 환경조건이 조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만일 체류시간이 조류 발생의 절대적인 요인이라면 낙동강보다 체류시간이 훨씬 긴 소양강댐 등 전국의 수많은 호소와 저수지에 심각한 녹조가 발생해야 하지만 소양강댐과 같이 오염물질 유입이 적은 지역에는 녹조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경남도는 낙동강 녹조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은 근본적인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밝혔다. 녹조는 질소, 인 등 영양염류가 풍부한 상태에서 수온과 일사량 등의 조건이 맞을 경우 대량 번식을 하게 된다. 따라서 수중의 영양염류를 잘 관리하는 것이 조류의 대량 발생을 억제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라고 도는 전했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낙동강 녹조 문제 해결을 위해 오염물질 유입을 줄이기 위한 하수처리장 등 환경기초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전 시·군과 힘을 합쳐 하·폐수처리장 방류수 수질 및 낙동강 수계 오염원 단속을 강화하는 등 선제적 대응조치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고도정수처리공정 강화 등을 통해 도민에게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