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첨단 기업 국내 투자 1.5조 유치... 연 4.5조 경제효과 기대

2023-11-19 17:44
윤 대통령 APEC 정상회의 참석 계기 미국 기업 4개 투자 논의 마무리
연간 4.5조원 이상 수출확대와 수입대체, 신규 일자리 창출 등 기대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이 지난 11월 1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실판 아민 GM 수석부사장과 만나 한국지엠의 투자 계획 등을 논의했다. [사진=산업부]
윤석열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가 GM, 듀폰(Dupont), IMC, 이콜랩(Ecolab) 등 4개 미국 기업이 총 1조5000억원(약 11억6000만 달러)의 투자를 신고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들 4개 기업 투자는 연간 4조5000억원 이상의 수출확대와 수입대체 효과를 일으킬 전망이다.

실판 아민 GM 수석부회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간) APEC 최고경영자(CEO) 정상회의를 계기로 윤 대통령과 면담을 진행했다.

아민 수석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 정부의 과감한 규제개혁과 글로벌 기준에 맞는 제도개선으로 한국에서 기업활동하는데 자신감이 생겼다"며 "지난 20년 간 파트너십에 이어 앞으로도 한국 생산을 계속 늘리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산업부는 이번 GM의 투자에 대해 정부 규제개혁과 제도개선 등 노력이 글로벌 기업의 한국 투자로 이어짐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듀폰은 국내에 조성하는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계획과 연계해 반도체 소재·부품 생산공장과 연구개발(R&D) 센터 증설에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신규고용도 100명 이 기대된다. 이는 지난해 9월 윤 대통령 방미를 계기로 신고한 투자의 2배 규모 추가 투자다. 산업부 측은 미국과 더불어 한국을 듀폰의 핵심 생산·R&D 허브로 발전시킨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했다.

IMC는 세계적인 투자기업 버크셔 해서웨이의 자회사다. 국내에는 반도체 제조공정과 고강도 공구 제조에 사용하는 산화텅스텐 생산시설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는 소재·부품 분야 한국 내 6번째 투자 프로젝트로 한국이 아시아·태평양의 소재부품 투자 거점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콜랩은 반도체 제조용 연마제 'CMP 슬러리' 생산에 필수적인 고순도 나노입자(콜로이드 실리카) 생산시설에 투자한다. 해외에 고순도 나노입자 공장 건설은 처음이라는 게 산업부 측 설명이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이번 투자가 첨단산업 한미 동맹 강화와 우리 반도체 산업 공급망 안정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에 대한 후속지원과 함께 킬러규제 혁파 등 투자환경 개선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