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18일 美 APEC서 귀국, 20일 다시 영‧프 순방
2023-11-19 11:17
APEC 기간 한‧미‧일 연대 재확인...한‧중 정상회담은 불발
윤석열 대통령은 2박 4일간의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18일 귀국했다.
윤 대통령은 19일 별도의 공식일정 없이 행정전산망 장애 문제 등 국내 현안 문제를 보고받고 관련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정부합동 태스크포스(TF) 즉각 가동을 지시한 바 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20일 다시 영국과 프랑스 순방에 나선다. 윤 대통령은 영국 현지시간으로 20일 늦은 오후 런던에 도착해 동포간담회 일정을 소화한다.
22일에는 한‧영 비즈니스 포럼, 한·영 최고과학자 과학기술 미래포럼,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 런던 금융특구 시장 주최 만찬 등 경제 관련 일정을 소화한다.
국빈 순방 마지막 날인 23일 윤 대통령은 처칠 전쟁 박물관(Churchill War Rooms)을 찾아 제2차 세계대전 위기를 극복한 윈스턴 처칠 전 총리를 기리고, 이후 찰스 3세 국왕과 작별인사로 영국 국빈 순방 일정을 마무리한다.
윤 대통령은 23일부터 24일까지 파리 주재 각국 BIE 대표를 대상으로 한 오·만찬 행사와 대한민국 국경일 리셉션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APEC 순방 기간 글로벌 경제 정상화 및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교역·투자·공급망 연결성 강화 △디지털 상호 연결성 강화 △미래세대간 교류 확대 등 3가지 해법을 제시하고 '글로벌 중추국가' 한국의 역할 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공식 일정 외에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나 끈끈한 한‧미‧일 연대를 과시했다. 기시다 총리와는 별도의 양자회담과 스탠퍼드대 좌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다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는 공식 석상에서 조우해 몇 분 정도 대화를 나누는 것에 그쳤다. 시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 기시다 총리와는 별도의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윤 대통령과는 회담을 하지 않은 것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가용한 시간은 제한돼 있다"며 "양국의 전략적인 선택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 입장에서 일본 정부에는 '수산물 규제 철폐' 등 다소 아쉬운 소리를 해야 했지만, 한국은 탈북자 북송문제 등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의 역할을 압박하는 그림이 그려지는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대화를 피하면서 협상력을 끌어올리는 측면도 있다.
여기에 윤석열 정부가 한‧미‧일 연대를 최우선하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우리 정부와 별도의 만남 필요성을 못 느꼈을 가능성도 있다. 한반도 문제 등에서 중국이 미국 및 일본과 합의하면 한국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는 판단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