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APEC서 "러·북 협력, 세계 안보 위협"

2023-11-17 16:37
페루·칠레·베트남과 연쇄 양자회담…부산엑스포 지지 요청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 회동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페루, 일본, 칠레, 베트남 등과 잇달아 정상회담을 하며 북‧러 군사 협력에 대한 경고 목소리를 냈다. 또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외교전에도 나섰다.
 
김태효 안보실 1차장은 이날 현지 프레스룸 브리핑에서 “오늘 연이은 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러‧북 군사협력이 세계 안보에 대한 위협임을 강조하고 규범 질서를 저해하는 불법 협력에 대한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다만 정상 간 구체적 대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 차장은 “대화한 상대국마다 공조하는 내용이 다르며, 국가마다 어떻게 협력함으로써 불법 행위를 제한하고 막아야 하는지는 안보 사안”이라며 “대부분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에서 방산, 공급망, 개발 협력,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내년과 후년에 각각 페루와 한국이 APEC 의장국을 수임하는 만큼 글로벌 현안에 대해서도 더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부산엑스포 개최를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페루의 지지 입장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과도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했다.
 
두 정상은 양국이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중남미 핵심 협력국임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국방·방산, 리튬 등 핵심 광물, 교역·투자, 인프라, 남극기지 운영 및 공동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두 정상은 20주년을 맞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진행하며 글로벌 현안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세계 최대 리튬 보유국인 칠레와 ‘핵심 광물 파트너십’ 구축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칠레에도 부산엑스포 개최 지지를 요청했다.
 
윤 대통령과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 간 대담도 APEC 정상회의 '세션1'이 시작되기 전 약 15분간 진행됐다.
 
두 정상은 반도체와 자동차 등 무역·투자의 성장 모멘텀을 위해 정부와 기업 간 교류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으며, 청년 교류 활성화를 위한 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