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미국과 친구될 것"…만찬 헤드테이블에는 금융계 거물들 배치
2023-11-16 17:19
"그 누구와도 전쟁 벌이지 않을 것"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 현지 기업 대표들과 만찬을 갖고 "미국과 친구가 될 준비가 됐다"며 양국 관계 안정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경기 둔화 우려에 더해 미·중 긴장 고조 등 대내외 리스크로 자본 유출이 가팔라지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안심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날 시 주석이 착석하는 만찬 헤드테이블 자리에도 금융계 거물들이 대거 배치됐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재계 인사들과의 만찬 연설에서 강한 구애의 메시지를 던졌다.
시 주석은 미·중 관계에 대해 “우리는 경쟁자인가 아니면 동반자인가?”라고 물었고 곧바로 “중국은 미국의 동반자이자 친구가 될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만찬 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수년 내 대만에 대한 군사 행동에 나설 계획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또한 인도에 ‘인구 대국’ 타이틀이 넘어갔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14억 중국인을 위한 현대화는 중국이 세계에 제공하는 거대한 기회”라고 덧붙였다.
이날 시 주석이 착석하는 헤드테이블에도 미국 대형 사모펀드 블랙스톤그룹 창업자 스티브 슈와츠만과 세계 최대 헤지펀드 중 하나인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달리오 CEO, 시타델증권 펑자오 CEO 등 금융계 인사들이 대거 배치됐다.
왕이 외교부장, 란푸안 재정부장, 왕원타오 상무부장 등 중국 대표단 9명과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니콜라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 등 미국 대표단 3명도 헤드테이블에 착석했다.
시 주석은 미·중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민간 교류를 중시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중·미 관계의 이야기는 인민(국민)들이 쓴 것”이라며 “어려움이 클수록 (양국) 국민 간에 더욱 긴밀한 유대감을 형성할 필요가 있다” 말했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양국 관계의 미래는 청년들에게 달렸다고 생각한다”며 “청년 세대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향후 5년 동안 5만명의 미국 청소년을 중국으로 초청해 교류하고 공부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양국 정부 간 교류의 중요성도 빼놓지 않고 언급했다. 그는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척 슈머 미 상원 원내대표,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과의 회담을 언급하며 “더 많은 미국 주지사와 (상하원) 의원들, 그리고 미국 각계 인사들이 중국을 방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밖에 시 주석은 최근 집중 보도됐던 ‘판다 외교’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판다는 오랫동안 중·미 간 민간 외교 사절 역할을 해왔다”며 중국은 미국과 함께 판다 보호 노력을 지속할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