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희의 전자 톺아보기] '내 손안의 스마트홈'…삼성·LG전자 IoT 생태계 확장 중

2023-11-17 12:00

지난달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KES 2023의 삼성전자관 모습. 에너지 절약존에서 삼성전자 관계자가 '스마트싱스 에너지'를 활용한 효율적인 전기 요금 절감 노하우를 안내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을 통해 ▲집 밖에서 집 안 온도를 제어하고 ▲맞춤형 레시피를 추천받아 식료품 구매부터 요리 안내까지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으며 ▲모니터링 값을 참고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세상이 열린 지 오래다.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SmartThings)'와 LG전자의 'LG 씽큐(ThinQ)'가 그 선두에 있다. 양사는 자체 플랫폼을 통해 자사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에게 편리한 홈 IoT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이제는 한발 더 나아가 타 브랜드·제품과의 연동, 맞춤형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스마트홈 생태계 확장을 가속하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싱스'로 맞춤형 초연결 경험 제공
삼성전자는 지난달 열린 'KES 2023(한국전자전)'에서 ▲에너지 ▲펫 케어 ▲게임 ▲헬스 등을 주요 테마로 '스마트싱스'로 연결하는 스마트라이프를 제안했다. 스마트싱스가 제공할 수 있는 기능을 총망라해, 가전·모바일 제품과의 연결성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스마트 타운(Smart Town)' 형식으로 선보인 것이다.

스마트싱스가 여는 스마트한 생활은 집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현관'에서 스마트싱스를 통해 에너지 사용량부터 누진 구간 관리, 예상 전기요금을 한눈에 확인하고, 'AI 절약모드'와 탄소 집약도 인사이트'로 에너지 및 탄소 저감량을 확인할 수 있다.
손흥민 선수가 '스마트싱스 라이프' 캠페인 영상에서 삼성 스마트싱스를 사용하는 모습. [영상=삼성전자]

'거실'에서는 스마트한 펫 케어 팁을 제공하고, '취미'를 테마로 하는 공간에서는 게이밍 허브 등 삼성전자의 제품과 함께하는 갤럭시 에코 시스템을 선보였다. '휴식' 공간에서는 '갤럭시 워치6'를 통해 스트레스 지수·혈압·심박수·심전도 등을 측정하며, '주방'에서는 가전과 식품을 연결하는 서비스가 펼쳐진다. 

이렇듯 집안 곳곳의 공간을 제어하고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스마트싱스는 지난 2014년 처음 공개됐다. 당시 삼성전자는 동명의 회사를 인수한 후, 그해 '삼성스마트홈'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론칭했다. 이후 2017년 '삼성 커넥트'를 거쳐 2018년 '스마트싱스'라는 이름으로 자리 잡게 됐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스마트싱스는 ▲홈케어 ▲쿠킹 ▲에너지 ▲에어케어 ▲펫케어 ▲클로딩케어 ▲홈 모니터 ▲뮤직 싱크 ▲스마트싱스 파인드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300여개 파트너사와 함께 3100여개 제품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열린 CES 2023에서 새로운 플랫폼인 '스마트싱스 스테이션'도 공개했다. 무선 충전기에 내장된 형태인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은 글로벌 IoT 표준 매터(Matter)를 지원해 삼성전자·구글·아마존·애플 등 다양한 제조사의 스마트 홈 관련 기기를 쉽게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행사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 스마트싱스는 이제 단순한 IoT 플랫폼이 아니라 고객에게 초연결 경험을 제공하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가치와 비전"이라며 맞춤형 경험으로 초연결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LG전자 'LG ThinQ : 가전의 완성은 ThinQ' 광고 영상 일부. [영상=LG전자 공식 유튜브 채널]
 
LG전자 'LG 씽큐'로 솔루션 사업 확장
LG전자도 초개인화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ThinQ)를 운영 중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LG 씽큐는 비전 2030의 핵심인 '솔루션 사업'의 중심축으로, 가전 원격 제어부터 모니터링, 에너지 관리, LG UP가전 2.0의 업그레이드와 가전 구독, O2O 서비스까지 다양한 기능으로 더욱 편리하고 새로워진 일상을 제안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가전 '에너지 모니터링' 서비스와 '오토(Auto)-DR'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우선 에너지 모니터링 서비스는 집 안에 설치된 가전제품의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실시간 누적 사용량 확인부터 지난달 대비 사용량이 얼마나 증가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월별 에너지 사용 목표량을 설정해 두면 현재까지의 사용량을 기반으로 월말까지의 예상 사용량과 절약 목표 사용량을 비교하면서 전기요금을 관리할 수 있다.

Auto-DR 서비스는 일종의 에너지 절약 자동화 서비스다. DR미션(전력 사용량 절감 알림)이 발령되었을 때, 스마트 가전 제품이 자동으로 절감모드로 전환된다. LG전자는 "LG 씽큐 앱 내 에너지절약미션 기능을 설정해 두면 에너지 피크타임에 자동으로 기기가 동작하여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며 "집에 사람이 없더라도 편리하게 DR 미션에 참여할 수 있어 DR 참여율은 물론 에너지 절감량을 더욱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LG 씽큐는 앱 연동 서비스도 확장해 스마트홈 경험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다양한 가전업체의 자체 스마트홈 플랫폼을 서로 연동하기 위해 결성한 협의체 'HCA(Home Connectivity Alliance)'를 통해 LG 씽큐 앱 하나로 다른 글로벌 가전기업들의 주요 가전도 제어 및 모니터링이 가능하게 됐다"며 "향후 통합 에너지 관리 등 고객의 편의를 제고하는 더 많은 기능과 서비스까지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