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센터장 檢 송치… 'SM 주가조작' 수사 급물살  

2023-11-15 17:01

 
김범수 카카오 전 의장. [사진=아주경제 DB]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을 검찰에 송치한다. 앞서 배재현 카카오투자총괄대표의 구속기소에 이어 김 센터장까지 검찰에 넘겨지면서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의혹’ 수사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15일 김범수 센터장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김 센터장 외에도 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 카카오 법률자문을 맡았던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등 총 6명이 함께 송치될 예정이다. 검찰은 송치 후 경찰에서 수사한 내용을 토대로 보완수사도 함께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금감원에서 수사 중인 모든 피의자가 송치되는 것은 아니고 관련자 중 수사가 마무리됐다고 판단되는 피의자들에 대해 사건 송치가 이뤄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지난달 23일 금감원 특사경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16시간에 가까운 조사를 받았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검사 박건영)는 지난 13일 배 대표를 같은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배 대표는 지난 2월 SM엔터 경영권 인수를 앞두고 하이브와 경합하던 과정에서 SM엔터의 주가를 하이브 공개매수가(12만원)보다 높게 설정할 목적으로 시세조종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배 대표는 총 409회에 걸쳐 2400억원 가량을 동원해 고가매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금융당국에 SM엔터 주식에 대한 주식대량보유 보고를 하지 않은 혐의도 받는다. 자본시장법상 본인이나 특별관계자의 보유주식이 발행주식 대비 5% 이상 되면 5일 이내 금융위원회 또는 한국거래소에 보고해야 한다.
 
연이은 경영진의 부재로 인해 카카오 공동체 비상경영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카카오는 매주 공동체 경영회를 열고 쇄신안을 마련하고 있었다.
 
지난달 30일 진행한 1차 회의 이후 카카오 관계사 준법 및 윤리경영을 감시할 외부기구 ‘준법과 신뢰 위원회’를 설립했다. 이어 지난 6일 2차 회의에서는 카카오 공동체 전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경영쇄신위원회를 출범했으며 김 센터장이 위원장을 맡았다. 지난 13일 3차 회의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 택시단체 간담회를 통해 카카오T 플랫폼 전반 운영방식에 대한 개선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한편 김 센터장은 카카오가 2018년 구축한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이 발행한 암호화폐 ‘클레이’(KLAY) 발행 과정에서 횡령·배임 등 혐의로 고발당한 상태다.
 
검찰은 “시세조종과 암호화폐 횡령·배임 사건은 별개 사안”이라며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