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주가조작' 카카오 경영진 檢 송치… 김범수 구속 가능성 커져

2023-10-26 12:07

김범수 카카오 전 의장이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주가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이 시세조종혐의를 받고 있는 카카오 경영진을 검찰에 송치했다. 양벌규정을 적용해 카카오 법인도 함께 검찰에 넘겼다. 이번 송치대상에서 빠졌지만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 구속 가능성도 커진 상황이다.
 
26일 금감원 특사경에 따르면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인수 당시 시세조종 혐의를 받고 있는 배재현 카카오투자총괄대표, 강호중 카카오투자전략실장, 이준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투자전략부문장 등이 검찰에 송치됐다.
 
이들은 지난 2월 에스엠 기업지배권 경쟁에서 하이브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사모펀드운용사 원아시아파트너스와 공모해 약 2400억원을 투입해 고가매수주문, 종가관여주문 등 시세조종 수법을 통해 주가를 조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사경은 “이들의 범행은 내외부 통제를 받지 않는 비공식적인 의사결정 절차로 진행됐다”며 “법무법인 등을 통해 범행수법, 은폐방법을 자문 받는 등 내부통제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송치에서는 김범수 센터장이 명단에서 빠졌다. 다만 법조계에서는 특사경이 김 센터장에 대해 추가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보고 있다.
 
특사경은 이번 카카오의 주가조작 건과 관련 나머지 13인의 피의자에 대해 추가로 송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