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 2025년 영업이익 1000억원 달성한다

2023-11-14 17:18
'쏘카 2.0' 전략 발표
단기 카셰어링 차량 매각 대신 쏘카 플랜으로 전환
이 영향으로 3분기 실적은 크게 악화

쏘카 2.0 성장 전망 [자료=쏘카]
차량 공유 플랫폼인 ‘쏘카’가 향후 1년간 집중 투자를 통해 연간 30%의 고성장과 이익 규모 확대를 이뤄내겠단 목표를 세웠다. 이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영업이익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쏘카는 14일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쏘카 2.0’ 전략을 발표했다.
 
핵심은 차량과 고객의 생애주기이익(LTV)을 크게 늘리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단기 카셰어링에 활용한 차량을 비수기에 매각하는 걸 최대한 지양한다. 대신 중장기 쏘카 플랜 차량으로 전환해 더 길게 운영할 계획이다.
 
이 경우 차량 가동률이 3~5%포인트 상승하고, 평균 사용 기간도 36개월에서 48개월로 늘어난다. 이후 내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차량 1대당 생애주기 매출은 기존보다 11% 늘어나고 이익 역시 1.4배 상승할 거라는 게 쏘카 측 설명이다.
 
카셰어링 수요를 기존 대비 20% 이상 늘리겠단 계획도 밝혔다. 이를 위해 마케팅 투자, 타 플랫폼 제휴 등의 활동을 전개한다. 지난 2분기부터 전개해 온 이용자 활성화 전략도 지속 추진한다. 이 효과로 쏘카의 월간 접속이용자 수(UV)는 1월 80만에서 10월 115만으로 43% 늘었다.
 
쏘카 플랫폼 내 서비스 영역도 꾸준히 늘려간다. KTX, 숙박, 공유 전기 자전거에 이어 항공까지 도입해 고객 활용도를 키운다. 이후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고, 자체 페이 적용 범위를 키워 충성고객으로 육성한다. 복합 플랫폼 전략이 본격화되면서 쏘카 앱 활성 이용자 수는 1년 새 30%가 늘었다. 카셰어링과 숙박을 함께 예약하는 고객 비중도 최대 10%까지 늘어났다.
 
4분기에는 네이버와의 카셰어링, 온라인 주차 서비스 연계도 예정돼있다. 쏘카 측은 “(이러한 조치를 통해) 3년 내 1500억원 이상의 거래액이 추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전략은 3분기부터 가시화됐다. 쏘카는 3분기 중고차 매각금액을 전년 동기보다 82% 줄이는 대신, 쏘카플랜 공급을 확대했다. 여름 성수기 때 단기 카셰어링에 투입된 차량을 빠르게 플랜으로 전환했다.
 
그 결과 3분기 말 쏘카플랜 계약 대수는 2869대로 전년 동기보다 93% 늘었고, 10월 말에는 4000대를 넘었다. 내년에는 최대 1만대까지 쏘카플랜을 확대할 방침이다. 3분기 마케팅 투자액 역시 작년보다 251% 늘렸다.
 
이 영향으로 실적은 크게 고꾸라졌다. 쏘카의 3분기 매출은 112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7%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3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부문별로는 카셰어링 매출이 1042억원으로 전년 대비 6.9% 감소했다. 만약 여기에 평소와 같은 중고차 매각 이익을 반영하면 6.2%가 오히려 늘어난다. 플랫폼 매출은 85억원으로 1년새 69% 증가했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앞으로 1년 내 매출성장과 수익성 극대화를 위한 시스템 구축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