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영어 창시자 민병철 교수, 인생 여정 담은 에세이 출간

2023-11-14 16:41
신간 '확실한 성공은 우연한 만남에서 이루어진다'

민병철 교수가 자신의 신간 서적을 들고 있다. [사진=선플재단]
1세대 ‘국민영어선생님’  민병철 중앙대 석좌교수가 기념해 1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민 교수는 최근 신간 ‘확실한 성공은 우연한 만남에서 이루어진다’를 출간했다.

이 책은 민 교수의 인생 여정을 실용영어와 접목한 첫 에세이 영어책이자 자기계발서다. 1981년 방송교재 민병철 생활영어를 집필한지 42년만이다. 책은 진정한 성공과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실용영어 장르 개척자로 우뚝
민 교수는 기존의 문법중심의 한국 영어교육에서 ‘실용영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1980년대 민 교수가 쓴 ‘민병철 생활영어’는 문법 위주의 한국 영어교육계에 ‘실용영어’라는 변화를 가져왔다.

1981년 10월 MBC 첫 전파를 탄 ‘민병철 생활영어’ 프로그램은 10년 간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6시 30분에 방송돼 영어에 목마른 이들의 새벽을 깨웠다. 

민 교수는 외국인들과 대화하며 실전영어능력을 키울 수 있는 전화영어 ‘민병철유폰’과 어린이가 70% 말하게 하는 ‘주니어 유폰 화상영어’를 운영하는 민병철 교육그룹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을 해외에 알리기 위한 유튜브 채널과 인스타그램을 개설했다.

민 교수의 K-컬처 소개 영상에는 마리아 테레사 주한 필리핀대사가 출연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생산적인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는 한국문화와 전통을 배우는 것이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선플운동의 창시자로 주목 

민 교수는 선플운동의 창시자이기도 하다. 2007년 악플로 안타깝게 세상을 등진 한 연예인 사건을 계기로 민 교수는 인터넷상의 악플과 혐오표현, 인권침해에 대응하기 위해 선플재단을 설립하고 이사장을 맡아 ‘선플운동’을 펼쳐왔다.

현재 선플운동 홈페이지에는 청소년들이 올린 선플이 997만 개를 돌파해 1000만을 앞두고 있고 7000여곳의 초중고·대학과 다수의 단체에서 83만 명이 선플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선플운동 출범 15년 만에 여야 국회의원 전원이 선플정치선언문에 서명했다.

선플에서 한 발 더 나아가 ‘K-리스펙트(respect)’ 캠페인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다문화 가족과 국내 거주 외국인을 존중하자는 것이 이 캠페인의 요지다. 지난 3월 개최한 K-리스펙트 행사에는 35개국의 주한 대사, 부대사가 참석했다.
 
민 교수는 “선플은 존중 운동이다. 악플을 다는 이유는 상대를 존중하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다양한 산업분야에 외국인들의 기여가 매우 높다. 국내거주 다문화가족과 외국인 존중이 필요하다”며 ”750만명의 해외 동포들이 당연히 그 나라에서 존중 받아야 한다. 국내거주 외국인 존중캠페인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1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민병철 교수 신간 출판기념회에 여야 국회의원과 대사관, 대학교 총장 등이 참석했다. [사진=선플재단]
 
◆행복의 비결은 바로 '선플'
민 교수가 최근 출간한 ‘확실한 성공은 우연한 만남에서 이루어진다’는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한 말, 못다 한 말을 담은 책으로 민 교수가 살면서 마주친 ‘우연한 만남’을 성공으로 연결시킨 방법에 대해 쓴 책이다. ‘민병철 생활영어’ 이후 42년 만에 펴낸 민 교수의 첫 에세이 영어책이기도 하다.

총 60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가난하고 배고팠던 어린 시절 호주 출신 선교사의 아들을 통해 처음 영어를 접한 이야기부터 ‘민병철 생활영어’ 방송시절, 대학 강의에서 만난 학생들과 그 밖의 인연들과의 에피소드를 진솔하게 다루고 있다. 책의 인세는 모두 선플재단에 기부된다.
 
한편 민 교수는 미국 노던일리노이대(NIU) 대학원에서 리더십과 교육 정책학으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2008년 NIU로부터 ‘올해의 빛나는 동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중앙대 석좌교수로 세계 각국에서 온 학생들을 대상으로 혁신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메타버스로 구현하는 혁신창업 강좌(Metaverse Business Creativity)를 영어로 강의하고 있다.

민 교수는 “이 책을 보는 많은 젊은이가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복합시켜 오랫동안 숙성시켜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 그것이 이 책의 핵심이기도 하다”며 “진정한 의미의 행복은 나의 행복을 위해 상대방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며, 그것을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선플”이라고 말했다.
 
생활영어 교육자 민병철 중앙대 석좌교수가 14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에세이 '확실한 성공은 우연한 만남에서 이루어진다' 출판 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