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관 효율 4배 쑥" CJ대한통운, 인천 GDC에 '물류 로봇시스템' 도입

2023-11-12 12:12
최첨단 물류 로봇 시스템 '오토스토어' 최종 테스트...12월 본격 가동

CJ대한통운 인천 GDC에서 운영 중인 최첨단 물류 로봇 시스템 ‘오토스토어(Auto-Store)’ 모습이다.[사진=CJ대한통운]

 
#일본에 거주 중인 A씨가 모바일로 미국 쇼핑몰에서 영양제를 주문하자 CJ대한통운의 인천 GDC(글로벌 전자상거래 물류센터)에서 물류 로봇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수출 통관이 이뤄지자 영양제가 담긴 보관 바구니를 로봇이 꺼내어 건너편 작업자에게 전달한다. 제품이 담긴 박스가 포장을 거쳐 발송 국가별로 자동 분류까지 채 20분이 걸리지 않는다.

CJ대한통운이 인천 자유무역지구에 있는 GDC에 최첨단 물류 로봇 시스템 ‘오토스토어(Auto-Store)’를 도입해 시범 운영 중에 있다고 12일 밝혔다. 

인천 GDC는 CJ대한통운이 2019년 국내 최초로 사업을 개시해 글로벌 물류를 수행하는 글로벌 이커머스의 ‘물류 전진기지’이자 국내 유일 글로벌 권역 풀필먼트센터다. 연면적 약 2만㎡(6117평) 규모로 조성됐다. 이는 500만개 이상의 제품을 보관할 수 있는 아시아 물류기업 GDC 중 가장 큰 규모다. 

CJ대한통운은 최근 오토스토어 도입을 위해 인천 GDC 센터 내 약6264㎡(1895평) 규모의 공간울 증축했다. 인천 GDC에는 총 140대의 로봇이 16단으로 켜켜이 쌓여 있는 보관공간 위로 분주하게 움직이며 제품 출고 역할을 수행한다. 고객 주문이 들어오면 실시간으로 로봇이 움직이며 물건이 담긴 Bin(보관 바구니)을 꺼내 출고 스테이션 작업자에게 전달한다. 제품이 사람을 찾아가는 ‘GTP(Goods-To-Person)’ 방식이다. 현재 약 3만 종류의 제품이 보관되고 있다.

오토스토어는 스스로 재고를 재배치하는 역할도 한다. 피킹 로봇이 돌아다니며 주문량이 많은 물건들을 위쪽에 알아서 배치시켜 놓는다. 로봇이 물건을 가져오는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이경진 CJ대한통운 CBE운영팀장은 “보관 효율성이 4배 향상되는 것은 물론, 출고처리 능력도 2.8배 증가한다”며 “물류 현장에서 오토스토어를 실제 운용하는 곳은 국내에서 인천GDC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현재 최종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으며 오는 12월부터 본격 운영될 예정이다.

CJ대한통운은 글로벌 CBE 물류시장의 높은 성장률에 주목하고 있다. 영국 물류시장 리서치 기업 TI(Transport Intelligence)에 따르면 전세계 CBE(글로벌 전자상거래) 물류시장은 2026년 178조원(EUR 환율 1400원 적용)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2021년 97조원 대비 무려 83.5% 성장하는 규모다. 또 TI는 국내 CBE 물류시장 규모 역시 21.4%가량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진 팀장은 “증축에 따른 운영규모 확대와 함께 로봇·데이터 기반의 최첨단 기술력이 더해져 GDC 운영의 초격차 경쟁력이 확보되고 있다”면서 “압도적인 GDC 운영역량을 바탕으로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뛰어넘는 ‘초국경택배’ 서비스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