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에 드론 추적…겨울철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막는다

2023-11-12 12:00
광역 울타리 밖 확산지역 추가 대책도 시행

[사진=환경부]
야생멧돼지의 활동 반경이 넓어지는 겨울철을 맞아 정부가 야간 추적을 위한 열화상무인기(드론)를 투입하는 등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차단에 집중한다. 

환경부는 포획, 폐사체 수색, 차단울타리 관리 등 강화된 대응 태세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겨울철 중점 관리대책'을 13일부터 시행한다고 12일 밝혔다.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번식기와 먹이 부족 등 이유로 야생멧돼지의 활동 반경이 커져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과 확산 위험이 다른 계절에 비해 높은 편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내 최초로 발생한 2019년부터 현재까지 총 3327건이 발생했다. 이 중 60% 이상인 2078건이 겨울철 기간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연간 발생 건수는 2021년 964건, 2022년 878건에서 올해 10월까지 558건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그러나 미발생 지역으로 확산은 이어지고 발생이 잦아든 지역도 재확산 가능성이 있다. 

환경부는 야간에 활동하는 야생멧돼지를 탐색·추적하기 위해 드론 운용 8개팀과 특수 제작된 포획함정(트랩) 1200개를 현장에 투입한다. 또 야생멧돼지 폐사체를 신속하게 수색·제거하기 위해 탐지견을 현행 6마리에서 4마리를 추가한 10마리를 운영한다.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해 설치된 광역울타리 중 문닫힘이 취약한 출입문 150개소에 자동 잠금장치를 설치해 문닫힘 관리를 강화한다. 동절기 취약 기간 전·후 차단울타리 훼손 예상 구간에 대해 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 합동점검을 실시할 방침이다. 

영덕·청송·포항 등 경북 광역울타리 밖 확산 지역에 대한 추가 차단 대책도 시행한다. 이를 위해 드론 운용 4개팀과 트랩 100개를 활용하는 등 포획 전문 인력과 첨단 장비를 집중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유역(지방)환경청과 국립공원공단에 속한 수색반 40여명과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폐사체 탐지견 6마리 등도 투입한다. 

안세창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겨울철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차단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자체 등 관계기관에서도 확산 예방을 위한 자체적인 활동과 방역 관리를 철저히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