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아프리카돼지열병 환경조사 착수...하천수·농경지·매몰지 대상

2023-04-03 06:00
바이러스 양성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조사

[사진=연합뉴스]

환경부 소속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전국 농경지와 하천 등을 대상으로 환경조사에 들어간다. 

3일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따르면 올해 환경조사는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10개 시·군 지역을 대상으로 농경지, 매몰지, 하천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본다.

농경지 조사는 농업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이날부터 약 3주 동안 진행된다. 농경지 주변 약 160개 지점에서 토양 등을 채취하고 바이러스를 분석할 방침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 환경조사는 처음 발생한 2019년 10월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다. 바이러스 검출 지역도 매년 넓어지면서, 환경조사 지역도 늘어나고 있다. 2019년 3곳에서 △2020년 11곳 △2021년 23곳 △2022년 22곳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35곳에 달한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여름철부터 43개 하천수 지점(최근 발생지역인 강원남부·충북·경북 31개 지점+기존 발생지역인 경기·강원북부 12개 지점)을 조사하고, 16개 댐으로 유입되는 폐사체를 감시할 계획이다. 하천수 조사는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지역을 구분해 시료를 채취한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시료분석을 총괄한다.

이 중 댐으로 유입되는 폐사체는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등 관련기관과 협조하여 폐쇄회로텔레비전(CCTV)이나 육안으로 감시할 계획이다. 

또 여름철 집중호우로 훼손, 유실 등의 우려가 있는 매몰지 136곳에 대해서 시료를 채취하고 분석한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조치가 필요한 매몰지의 경우 아프리카돼지열병 표준행동지침(SOP)에 따라 해당 지자체에서 이설 또는 소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원화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질병대응팀장은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예방을 위해 야생멧돼지 폐사체 감시가 매우 중요하다"며 "산이나 하천에서 야생멧돼지 폐사체를 발견할 경우 즉시 110 정부민원콜센터나 야생동물질병관리원으로 신고해 달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