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파업, 한국노총 노조 불참 결정…민주노총만 참여

2023-11-09 10:10
한국노총, 사측 요구 일부 수용...민주 노총은 전면 거부
총파업 출정식, 한국노총 빠진 반쪽짜리 출정식으로 진행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이틀간 경고파업을 예고한 9일 오전 1호선 서울역에서 서울교통공사 관계자가 운행시간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력감축을 놓고 사측과 협상을 벌였던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최종교섭이 결렬되자 오늘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다만 한국노총 소속 노조는 돌연 파업 불참을 선언해 민주노총만 파업에 돌입한다.

9일 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 관계자는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사측과 교섭을 벌인 결과 사측의 입장을 우리(한국노총)도 일부 수용해 합의안를 만들기로 했다"며 "사측도 합의안 없는 인력감축은 없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민주노총은 이것마저도 거부하고 단 한명의 인력감축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 부득이하게 한국노총만 불참을 선언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이틀 시한부인 서울지하철 총파업 출정식에 한국노총은 불참한 채, 민주노총만 출정식을 강행하기로 했다. 

통합노조는 "향후 노사협의 재개시 적극적으로 참여해 최선의 합의안을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열린 최종 교섭에서 노사는 장시간 줄다리기를 이어갔지만 접점을 찾지 못한 채 교섭이 결렬됐다.

공사 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사측의 일부 변화된 제안이 있었으나 최종적으로 공사는 인력감축, 안전업무 외주화 입장을 철회하지 않았다"며 "정년퇴직 인력조차 채용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결렬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오늘 상황을 고려해 서울시와 사측의 전향적 입장변화를 촉구하는 의미로 내일부터 10일 주간근무까지 시한부 경고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