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이재명 향해 "정쟁 좀 그만 합시다"

2023-11-08 18:40
"DJ처럼 생각은 달라도 미워하지 않는 길 가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정쟁 좀 그만 합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출범식 및 후원의날' 행사에 참석에 이같이 말했다.
 
인 위원장은 "조금 한 말씀을 전라도 말로 해야 쓰겄다"며 "민주당도 그동안 크게 자랑할 게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쟁을 그만하고 김대중 선생님 같은 아주 논리적이고 좋은, 생각은 달라도 사람은 미워하지 않는 그런 길로 가셨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과의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오늘은 김대중 선생님을 생각해야 하는 날이다. 선생님께 감사 말씀을 올리고자 한다"며 "아시아에서 첫 평화스러운 정권교체를 이뤘다. 두 번째는 경제위기, IMF(국제통화기금)를 슬기롭게 넘겨주신 분"이라고 설명했다. 

인 위원장은 "1994년 정계를 떠난 김대중 선생을 독대했다. 1998년 1월 그 추운 날 수액도 놔드리고 피도 뽑고 몰래 진료를 다녔다"며 김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이야기 했다. 이어 "늘 쓰시는 말씀이 '만델라처럼 살아라'였다"며 "그 자리에서 30분 동안 만델라 강의를 들었다. 백인들이 그렇게 못살게 했는데 나라를 위해 그분이 모두를 포용했던 참으로 훌륭한 분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제가 혁신위원장을 맡으면서 오늘 여기 오니까 저를 더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며 "당 안에서는 엄청나게 미움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또 "솔직히 의사가 아주 쓴 약을 처방했다. 그 약을 먹고 빨리 낫기를 바란다"고 했다.
 
인 위원장이 행사장을 떠날 때 진보 성향 유튜버들은 "야당 대표 앞에서 정쟁 그만하자는 이유가 뭡니까"라고 소리 질렀다.
 
한편 행사에는 김진표 국회의장, 이종찬 한국광복회장을 포함해 김대중재단 100주년 기념사업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문희상 전 국회의장, 김대중재단 이사장인 권노갑 전 의원, 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 추미애 전 대표, 정대철 헌정회장 등이 함께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