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가맹택시 사업 구조 원점 재검토…저렴한 수수료 체계 마련"

2023-11-07 16:52
타 플랫폼에 카카오T 플랫폼 개방 뜻도 밝혀
일각서 제기된 매각설에는 "고려하지 않아"

2일 오전 카카오T 블루 택시가 서울 서부역 택시승강장을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카카오모빌리티가 전반적인 택시 플랫폼 운영 방식과 시스템 체계를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게 개편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문제가 됐던 가맹택시 수수료 체계를 구체화·현실화해 개편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7일 입장문을 내고 "오는 13일 수수료 체계 등 택시 서비스 전반에 대한 논의를 위해 택시기사들과의 대화의 자리를 마련했다"며 "택시업계와의 상생적 협력과 일반 이용자뿐 아니라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를 위한 방안 마련에 집중할 예정이며, 각계의 목소리를 지속 경청하겠다"고 언급했다. 대화에는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매출 부풀리기' 의혹 등으로 논란이 불거진 가맹택시 '카카오T블루'의 수수료 체계를 전면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사업 구조 자체도 들여다보겠다고 공언했다. 회사 측은 "공공재적 성격이 있는 택시의 특수성을 감안해, 택시기사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저렴한 수수료 체계를 구체화·현실화시키겠다"며 "비판을 받아온 가맹택시 사업구조 역시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와 함께 다른 택시 플랫폼들에게 카카오T 플랫폼을 개방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현재 택시 호출 플랫폼 시장에서 카카오모빌리티는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우티·타다 등 다른 가맹택시 기사들도 카카오T를 활용해 콜을 잡는 경우가 많았다. 다만 카카오모빌리티는 그간 타 플랫폼 가맹택시 기사들이 카카오T 앱을 활용하는 사례를 발견할 경우 카카오 콜을 차단해 왔다. 카카오T블루 기사들에게도 이 같은 사례가 발견될 경우 적극적으로 신고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카카오는 구체적인 방향성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러한 기조에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러한 방향성을 토대로, 13일 열리는 택시기사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의견 수렴을 한 뒤 즉각적으로 개선책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카카오모빌리티는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매각은 카카오가 현재 전혀 고려하고 있는 사항이 아님을 알려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카카오는 앞서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를 사모펀드에 매각하려다가 철회한 바 있는데, 이번에 카카오 택시가 다시 논란의 중심이 되자 일각에서 매각설이 재점화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