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소영 관장, 이번엔 '장독대' 논란...워커힐 직원 "장 한번 담근 적 없으면서 피해자 행세"

2023-11-07 19:28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이 자신이 머물고 있는 워커힐호텔 내에서의 주인 행세가 도를 넘었다는 직원의 폭로가 온라인상에서 조명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과 워커힐호텔 직원들이 요리연구차원에서 장을 담글 때 사용하는 장독대를 가져갔다는 항의성 글을 노 관장이 직접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게재했기 때문이다.  

이를 접한 워커힐 호텔 직원들은 "도 넘은 주인 행세"라며 비판에 나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직장인 익명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워커힐호텔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인물이 ‘워커힐에 민폐짓 좀 그만하길’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 작성자는 “(노 관장이) 영업장에 수시로 와서 주인 행세하고, 전부 다 외상이다. 사는 집은 월 8000만원인데 매달 비서실에서 정산해 준다고 한다”며 “그런데도 피해자 행세를 하면서 '감성팔이' 하고 언론 플레이를 하는 게 기가 차고 분통이 터진다”며 글을 게재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듣는 귀가 있고 보는 눈이 있는데 호텔이 본인 것인 줄 알고 갈수록 도가 심해진다”며 “그룹 차원에서라도 뭐라 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해당 직원이 이 같은 글을 올린 이유는 노 관장이 지난 4일 SNS에 올린 글 때문이다.
 
당시 노 관장이 올린 글에는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함께 “시어머니께서 담그셨던 옛날 장들은 시누이(최 이사장)가 허락도 없이 가져가 버렸다”며 “내년 봄부터는 내가 직접 담그리라. 물론 각계각층의 도움을 받아서”라는 내용이 담겼다.
 
여기서 언급한 ‘장’은 노 관장이 머무는 워커힐호텔 내 단독 빌라인 에메랄드 빌라 인근에 위치한 장독대를 의미한 것으로 파악된다. 재계에 따르면 워커힐호텔은 지난 2014년까지 음식연구차원에서 장을 담궈 보관해왔다. 
 
노 관장은 자신의 거처 근처에 있던 장독대를 최 이사장이 다른 곳으로 옮기자 이에 대한 항의로 SNS에 이 같은 글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글은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블라인드에 글을 올린 워커힐 직원은 “워커힐 장독에 담근 장은 최 이사장이 셰프들 몇 명이랑 만든 것”이라며 “노 관장은 단 한 번도 장을 담그는 데 관여해 본 적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 노 관장에 대한 불만을 표했다. 

다른 일부 워커힐호텔 직원들도 글 작성자의 말에 공감하며 “영업장에서 혹시 봉변당할까 봐 (노 관장) 마주치면 다들 피하는 건 팩트”라고 댓글을 작성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워커힐호텔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댓글도 올라왔다.

앞서 블라인드에는 노 관장이 외부에 알려진 것과 달리 서울 종로구 소재 평창동 단독주택이 아닌 워커힐호텔 내 에메랄드 빌라에 머물고 있으며, 월 8000만원에 달하는 숙박비를 최 회장 측에서 지불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온 바 있다. 유튜브 등 온라인상에서 노 관장이 이혼 소송 이후 생활비를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과 다른 내용이 폭로되면서 논란을 빚었다. 노 관장이 8년여간 이곳에서 지내면서 80억원이 넘어서는 숙박비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 회장과 노 관장은 오는 9일 이혼·재산분할 소송 항소심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12월 1심 재판부는 SK 주식이 증여·상속 재산이라는 최 회장 측 주장을 인정해 노 관장에게 위자료 1억원과 재산분할로 665억원 및 지연손해금을 지급하라고 판시했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