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올해 현금성 자산 40% 이상 줄었다…"이자율 높은 투자처 자금 돌려"
2023-11-07 08:39
지난 8월 말 기준 9조7271억원…전년말比 42.2% 급감
머니마켓펀드(MMF) 등으로 이동 추정
머니마켓펀드(MMF) 등으로 이동 추정
올해 생명보험사들의 현금성 자산인 현금 및 예치금이 4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에서는 보험권이 고금리 시대를 맞아 현금성 자산보단 운용 수익률이 높은 투자처로 자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생명보험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국내에서 영업 중인 22개 생명보험사의 현금 및 예치금 합계는 9조727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16조8174억원)과 비교하면 42.2% 급감한 수준이다.
생보사들의 현금 및 예치금은 2020년 말 11조7121억원에서 2021년 말 13조9668억원, 지난해 말 16조8174억원까지 늘었다. 그러나 올해 1월 말 11조198억원으로 줄어든 뒤 5월 말에는 8조8721억원까지 떨어졌다.
생보사들은 특히 예금에서 뺀 돈을 머니마켓펀드(MMF)로 많이 옮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MMF는 현금처럼 유동성 대응이 쉬우면서도 이자율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MMF는 생보사 재무제표 운용자산 중에서는 '당기손익-공정가치유가증권'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금융권 일각에서는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보험사들이 다시 현금 유동성 확보에 치중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생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와 같은 유동성 리스크가 부각되는 상황이 언제든지 다시 올 수 있는 만큼 적정 수준의 현금 유동성 확보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