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판정' 이선균, 마약 투약 인정 질문에 "성실하게 조사"

2023-11-04 14:25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씨가 4일 오후 조사를 받기 위해 인천논현경찰서에 있는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재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이선균씨가 시약 검사 이후 1주일 만에 경찰에 재출석했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를 받는 이씨는 이날 오후 1시 40분께 변호인과 함께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 사무실로 출석했다. 

정장 차림을 한 이씨는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오늘 조사 과정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만 말했다. 그는 "정밀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는데 결과는 확인했느냐"는 질문에 "모든 걸 (조사에서) 사실대로 다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이씨는 지난달 28일 받은 간이 시약 검사에 이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정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국과수가 감정한 이씨의 모발 길이는 8∼10㎝로 알려졌다. 모발 1㎝가 자라는 데 한 달가량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8∼10개월동안 마약을 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그러나 경찰은 "유흥업소 실장 A씨의 협박을 받아 3억5000만원을 건넸다"는 이씨의 주장을 토대로 최근 10개월 이전에 마약을 투약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또 이씨의 다른 체모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될 가능성도 있어 추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씨는 올해 초 A씨의 서울 자택에서 대마초 등 여러 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이씨를 상대로 피의자 신문을 진행하면서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한 진술을 우선 확보하고 향후 수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마약 혐의를 받는 가수 권지용씨(예명 지드래곤)도 오는 6일 첫 소환 조사를 받는다. 인천경찰청이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나 내사 중인 인물은 이씨와 권씨를 포함해 모두 10명이다. 재벌가 3세를 비롯해 방송인 출신 작곡가와 가수 지망생 등 모두 5명도 마약 투약 의혹이 있다고 보고 입건 전 조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