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尹 경제 실패 대국민 사과해야...국민적 의혹 큰 사건 진상 규명할 것"

2023-10-29 17:36
홍익표 "내년도 정부예산 위기극복 방안 없어...국민 방치 예산"
박주민 "정황근 장관 해임 건의 검토...임윤주 권익위 기조실장 고발 예정"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2023 국감 평가 및 향후 대응방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오는 31일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경제 실패·민생 파탄'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이번 국정감사 중 국민적 관심도 큰 사건에 대해 국정조사를 실시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29일 국회에서 '국정감사 평가 및 향후 대응 방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도 정부 예산안은 경제 위기 극복 방안이 없는 '경제 포기' 예산, 정부 실패를 국민에게 전가하는 '국민 포기' 예산, 청년·여성·노인·자영업자·중소기업을 방치하겠다는 '국민 방치' 예산"이라며 "민주당은 국민과 민생을 원칙으로 정부 예산안을 바로잡겠다"고 했다.
 
그는 국정감사에 대해 "국정감사가 끝났지만 이제 다시 시작"이라며 "국감으로 드러난 남한강 휴게소 특혜 의혹 등 국민적 의혹이 큰 사건들에는 국정조사 등 국회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해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민주당이 김승희 전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자녀의 학교폭력 의혹과 대통령 순방 예비비가 329억원 편성됐다고 지적한 부분이 성공적이라는 평이 있었다. 그러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이태원 참사, 양평고속도로 의혹 등 이슈를 반복 제기해 정쟁화했다는 비판도 공존한다.
 
홍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결심하고 여당이 협조하면 지금이라도 국정조사와 법안 통과에 나설 수 있다"며 "이태원 특별법과 채상병 특검법을 더는 방해하지 말고 합의 처리 하자"고 요구했다. 그는 "법의 목적을 훼손하지 않는다면 법안 내용도 협의할 용의가 있다"며 "반대만 하지 말고 좋은 안을 가져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특히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된 '이태원 참사 특별법'과 관련,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당 혁신을 위해 이 문제를 함께 처리하자고 김기현 대표와 윤 대통령을 설득해 줬으면 좋겠다"며 "오늘 개인 자격이지만 '참사 1주기 추모식'에 간다고 하는데 돌 맞을까가 아니고 마음을 풀어드린다는 마음으로 간다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시정연설 직전 이재명 대표와 윤 대통령이 국회에서 만날 가능성에 대해 "손바닥도 마주쳐야 한다. 이 대표의 성의를 요구하려면 먼저 대통령실과 여당의 성의가 필요하다"며 "대통령이 국회와 야당을 존중하는지 의문이다. 우리도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겠지만 대통령실 태도 변화가 먼저"라고 답했다.
 
한편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는 김승희 전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의 자녀 학교폭력 의혹과 관련해 "김 비서관은 이미 사퇴해서 진상 규명이 막히고 있는데 운영위원회 국감에서 증인으로 채택해서 추가 진상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은 정황근(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는데 정부에 해임 건의를 검토하고 있고, 정무위 국감에서 위증한 임윤주 국민권익위원회 기조실장을 고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