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윤 대통령, 이태원 참사 추모식 참석하라...정치적 낙인 사과해야"

2023-10-28 15:42

지난 26일 서울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이태원참사시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10.29 기억과 안전의 길 조성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오는 29일 열리는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 대회 참석을 촉구했다. 

28일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유가족의 슬픔과 아픔에 공감한다면 내일 추모대회에 참석하라"며 29일 열리는 추모 대회에 윤 대통령의 참석을 재차 촉구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이번 행사가 민주당이 개최하는 정치집회 성격이 짙다고 보고, 윤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변인은 "이태원 참사를 외면하는 것은 국민이 바라는 대통령의 모습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태원 참사 추모 행사 참석은 "희생자, 생존자, 유가족의 고통을 치유하는 대통령의 자세이고, 다시는 이런 참사가 재발하지 않게 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실의 입장을 겨냥해 "지금 참사를 정쟁으로 모는 것은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에 반대하고, 추모대회를 정치집회로 낙인찍은 윤 대통령과 여당"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적 낙인을 찍어 참사를 정쟁으로 모는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사과하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한 데 대해서도 "중동 순방을 마친 윤 대통령이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득달같이 달려간 곳은 박정희 대통령 추도식장이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극우 보수단체가 주최하는 (박 전 대통령) 추도식에는 버선발로 달려가더니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도하는 행사에는 왜 가지 않겠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민주당은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개인 자격으로 추모대회에 참석하겠다고 밝힌 점도 비난했다. 선다윗 상근부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대통령과 당 지도부 눈치를 보며 '개별 참석'이라고 비굴하게 변명하는 것은 구차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선 부대변인은 "지금이라도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에 추모 집회에 참석해 국민 아픔에 공감하라고 직언하는 게 여당 혁신위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