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300조 있어요. I am 진지"...정유라, 전청조·안민석 동시 저격

2023-10-29 11:13

[사진=연합뉴스]
'국정농단'을 일으킨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의 딸이자 전 승마선수 정유라씨가 사기 혐의가 불거진 전청조씨를 패러디하며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함께 비난했다.

정씨는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저 300조 있는데 결혼하실 분, 여자분이 제 아이 낳아주시면 독일에 페이퍼컴퍼니 물려드릴게요. 진짜 승마선수였고, 사실은 유니콘 사생아입니다"라며 "I am 진지예요"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는 최근 화제가 된 전씨의 말을 빌려, 과거 안 의원이 제기한 의혹을 함께 비난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김민석 강서구 의원 제공]
앞서 지난 26일 JTBC는 전씨가 미국 출신 재벌 행세를 하며 사기 행각을 벌인 문자를 공개했다. 문자에는 'OK 그럼 Next time에 놀러 갈게요. Wife한테 다녀와도 되냐고 물었더니 ok했어서 물어봤어요. But your friend랑 같이 있으면 I am 신뢰예요'라고 적혀있다. 마치 영어를 잘하는 척하기 위해 한글과 영어를 혼합해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씨는 승마선수 출신으로 뉴욕대를 나왔다는 전씨 이력을 의심하기도 했다. 그는 전씨에 대해 지난 25일 "뉴욕대 승마과가 커트라인이 저렇게 낮은 줄 알았다면 나도 뉴욕대 갈걸"이라면서 "경마축산고 나와서 승마선수로 아무도 모르게 혼자 입상하고, 외국 대학도 가고 부럽다. 나랑 동갑인데 내 또래 엘리트 선수들은 전씨를 아무도 모른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고등학교 3학년 내내 랭킹 1위였던 나도 이화여대밖에 못 갔는데, 무슨 수로 뉴욕대를 갔지?"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정씨는 지난 2015년 이화여대에 입학했지만,  2016년 국정농단 사건과 함께 각종 특혜 의혹에 휩싸이며 입학 취소됐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11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교육부, 국가교육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독도 홍보 예산 삭감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안 의원은 지난 2017년 7월 26일 JTBC와 인터뷰에서 "프레이저 보고서에서 보고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통치자금 규모가 당시 돈으로 8조9000억원, 지금 돈으로 300조가 넘는다"면서 "여기에서 최순실 일가의 재산의 시작점을 판단할 수 있다"고 재산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후 안 의원은 "'최순실 재산 300조원'을 입에 올린 적 없다. 극우 진영에서 제기하는 가짜뉴스다. 국정 농단을 거짓으로 몰아가려는 의도"라며 부인했다.

한편, 전씨는 결혼을 약속했던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와 '여성조선' 인터뷰를 통해 연애 스토리를 밝혔으나, 각종 사기 의혹이 불거졌다. 경찰은 전씨를 출국 금지하고 조사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