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내달 까르푸에 면 수출...'K-누들 세계화 첨병' 면사랑 진천공장

2023-10-26 08:00
지난 25일 충북 진천에 있는 면사랑 생산공장 방문...정세장 대표, 미래 청사진 제시

충북에 있는 면사랑 진천공장 내 건면공정. [사진=면사랑]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안 먹어 본 사람은 없습니다."

면·소스 제조를 기반으로 하는 B2B(기업 간 거래) 전문기업 면사랑 충북 진천공장에서 만난 임찬헌 진천공장장(상무)은 맛과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면사랑은 오뚜기의 옛날국수를 비롯해 이연복의 목란 짜장면 등 인지도 높은 면류 브랜드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제조사다. 창립 29년 만인 지난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지난 25일 찾은 면사랑 충북 진천공장은 거래처로 납품될 냉면, 쫄면의 제조가 한창이었다.  

진천공장은 최신식 설비를 통해 제조 공정을 대부분 자동화함으로써 생산성 향상과 품질 최적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실제로 밀가루 반죽부터 건조, 제단, 박스로 포장해 출하될 때까지 전 과정이 자동화로 진행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생산라인을 보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과정도 깐깐하다. 위생모와 마스크를 쓰고 위생 가운을 입은 후 기계를 이용해 신발 위에 일회용 덧신을 신는다. 손을 씻는 것은 기본, 손에 묻은 물기까지 깨끗이 건조한 후에야 공장 출입이 허락된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건면 생산동 건조실이었다. 구수한 밀가루를 말리는 향내가 먼저 일행을 반긴다. 5개의 건조실은 각각 온도와 습도가 다르다. 각기 다른 면의 식감이 살리기 위해서다. 반죽은 면으로 제단해 일렬로 줄을 서 건조실도 향한다. 총 7시간의 건조과정을 거치면 마침내 건면이 완성된다. 

면사랑은 제면 공정에서 다가수숙성방식을 적용한다. 150m 암반수로 여러 번 숙성시킨다. 번거롭고 공정이 길어 다른 제조사에서는 선뜻 도입하지 않는 방식이지만 품질 차별화를 위한 선택이다. 손으로 반죽 을 늘리는 '수연 제면방식'과 치대듯 두드려 쫄깃하게 만드는 '수타 제면방식'을 적용한 반죽장치도 이색적이다. 건면은 하루 4500박스, 58톤(t)을 생산한다. 이를 500g 제품으로 환산하면 1분에 80.6개를 만드는 셈이다. 
 
충북에 있는 면사랑 진천공장 내 쫄면 공정. [사진=면사
공장 한 켠에서는 냉면과 쫄면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방금 삶아져 나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쫄면은 대형 냉각기를 거치며 시판되는 형태를 갖추게 된다. 반죽부터 삶고 식히는 모든 과정은 30분 안에 이뤄진다. 

면사랑은 올해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도약을 꾀한다. 내달 프랑스의 할인점인 까르푸와 르클레흐에 냉동용기면 등 제품 7종을 수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현재 미국, 일본 등 현지 기업들과 수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진천공장이 해외 수출 전진기지가 되는 셈이다. 
 
정세장 면사랑 대표가 지난 25일 충북 진천공장 팸투어를 진행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래 사업 비전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면사랑]
국내 B2C 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면사랑은 가정간편식(HMR)과 밀키트로 대표되는 냉동 HMR 시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B2C 시장에 진출한 지 2년 미만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약점을 품질로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정세장 면사랑 대표(사장)는 유통채널을 확대하는 한편 면사랑 네이버 공식몰도 활성화해 소비자의 접점을 늘려나간다는 복안이다. 

정 대표는 국내외 사업 확대를 통해 내년에는 2000억원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예상 매출은 1800억원이다. 

정 대표는 "한국인들이 즐기는 면을 전세계인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면서 "가장 자신있는 K-누들로 K-푸드 세계화에 일조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