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오늘의 뉴스 종합] [단독] 동서발전, 한전 발전자회사 중 임직원 징계 최다 外

2023-10-24 22:30

 
[사진=아주경제 DB]
 
[단독] 동서발전, 한전 발전자회사 중 임직원 징계 최다
한전의 5개 발전 자회사의 임직원 징계건수 2건 중 1건은 한국동서발전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동서발전 임직원들이 성추행, 폭행, 근태위반 등 비위로 올해만 총 24명이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파면, 해임 등 중징계 대신 견책, 정직 등 비교적 가벼운 처분으로 비위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동서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올해 ‘임직원 징계현황’을 보면, 성비위·근무태만 등으로 징계를 받은 임직원은 총 24명이다.

이는 5대 발전사(한국남동·동서·남부·중부·서부발전) 중 가장 많은 수치다. 올해 5대 발전사의 징계건수는 총 52건으로 절반 가까이가 동서발전에 집중됐다. 특히 이번 징계 건수에는 경고 처분은 반영이 되지 않아 실제 징계 사례는 더욱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동서발전에서는 성비위 사건과 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 직원 A씨에게 정직 6개월 처분을, 성비위 2차 가해자에게 6개월 감봉 처분을 내렸다. 2차 가해가 이뤄진 단체 카톡방에 있었던 직원들에게는 경징계인 견책 처분이 이뤄졌다. 

근무태만 등도 빈번했다. 직원 두 명이 근무 시간 중 사내 체육관에서 탁구를 치다 적발돼 견책 처분을 받기도 했다. 5조 3교대로 움직이는 발전소 설비 운전의 근무형태를 위반하고 동료직원 개인휴가 발생 시 대리근무를 수행한 사실도 드러났다. 문제를 일으킨 17명은 경고, 견책, 감봉 처분을 받았다.

이동주 의원은 “성희롱, 2차 가해, 근무태만 등 동서발전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예방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않는다면 추후 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동서발전은 자체적으로 징계기준을 강화해 조직문화를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동서발전 관계자는 “징계건수가 증가했지만 징계 건은 모두 외부가 아닌 내부 신고·적발로 확인된 만큼 자정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내부적으로도 과거보다 더 엄격한 잣대와 기준으로 감사와 징계를 실시하고 있으며 다른 기관과 비교해서도 처벌 수위가 낮지 않다”고 해명했다.
 
[단독] 카카오發 SM 시세조종 의혹에 고려아연·조선내화도 발 들였나?

최근 고려아연과 더불어 조선내화(시알홀딩스)가 사모펀드 운용사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에 자금을 댄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펀드는 카카오가 원아시아 측과 함께 하이브가 SM 지분 취득하는 것을 방해하기 위해 동원된 프로젝트 펀드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고려아연과 조선내화는 지난 2월 원아시아 측이 SM 주식을 대량 매집했을 당시 동원한 펀드(하바나1호)에 500억원을 투입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48)과 이인옥 조선내화 회장(52)은 원아시아를 통해 투자를 하고 있다. 이 회장은 최 회장과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간 지분 경쟁에서 백기사로서 고려아연에 힘을 실어줄 만큼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최근 원아시아가 카카오발 시세 조종 의혹에 연루됐다는 것이다. 지난 2월 16일 원아시아 운용펀드인 하바나1호가 특수목적회사(SPC)인 헬리오스제1호 유한회사에 출자해 SM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였다. 이때 사건 바로 전날 고려아연과 조선내화는 하바나 1호에 각각 496억1900만원과 9200만원을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검찰과 금융당국은 SM 주가를 하이브 측 공개매수 가격(주당 12만원) 위로 끌어올리기 위해 카카오와 원아시아가 공모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등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서에는 SM 시세 조종 과정에서 원아시아와 공모했다는 사실이 적시돼 있다. 배 대표가 구속으로 이어진 데에는 카카오와 원아시아를 하나의 인수주체로 본 수사 당국 주장을 법원이 일부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그간 원아시아가 카카오 계열사 인수와 관련한 거래를 독식해왔고 원아시아가 필요로 하는 실탄은 고려아연에서 나왔다는 분석이다. 
 
HMM 인수전 물 건너갈 듯....대기업도 인수전 손사래
악화하는 해운시황과 비교해 지나치게 높은 몸값으로 매각 무산이 전망되는 HMM을 두고, 일부 대기업들도 인수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기업가치는 크게 낮아지는 데 반해 ‘예정가격’은 추정치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또 HMM이 기업가치 하락 중에도 폴라리스쉬핑 등에 1000억대 투자를 고민하는 것도 국내 대기업이 HMM 인수를 꺼리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산은) 등 HMM 매각 관련자들이 최근 1차 매각 시도가 무산될 것을 우려해 국내 대기업인 현대자동차그룹, 한화 등과 접촉했다.

이 자리에서 HMM 인수의사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대차그룹 등은 당장은 HMM 인수의사가 없음을 전했다는 게 재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HMM의 매각 본입찰은 내달 24일이다. 현재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는 동원산업과 하림·JKL파트너스 컨소시엄, LX인터내셔널 등이다.

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가 갖고 있는 HMM 구주와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한 물량이 이번 매각 대상이다. 총 4억가량으로 전환권 행사 후 지분율은 약 57.9%로, 매각 가격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7조원에 이른다는 평가가 있다. 산은도 지난 9월 국회 보고 당시 HMM 매각가를 7조원으로 추산한 바 있다.

HMM의 매각 무산이 기정사실로 되는 이유는 지나치게 높게 산정한 몸값이다. 이날 기준 HMM의 주가는 1만3950원으로 시가총액은 6조8221억원이다. 최근 52주 고점인 주당 2만2450원과 비교해 42.47% 하락했다.

단순히 산은과 해진공이 영구채 전환 후 가질 지분 57.9%의 기업가치로 산정하면 3조9896억원 수준이다. 인수자 입장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으로만 3조원가량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밖에도 수조원 규모의 선박금융 등도 인수자가 부담해야 한다. 기존의 쇼트리스트 기업뿐 아니라 신규 기업도 들어오기 힘든 몸값이라는 게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