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강남 4구' 강동구 2개 단지 청약 시작…'역세권'은 강점 '유흥가'는 약점

2023-10-23 18:00
천호 뉴타운·모아타운 정비사업에 청약 시장도 '들썩'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위치한 'e편한세상 강동 프레스티지원' 공사 현장. [사진=김슬기 기자]

강남·서초·송파구와 함께 '강남 4구'로 불리는 서울 강동구에서 이달 340여 가구가 청약에 나선다. 23일 나란히 특별공급을 시작한 천호동 'e편한세상 강동 프레스티지원'과 '천호역 마에스트로'가 주인공으로, 두 단지 모두 수도권 지하철 5호선과 8호선이 교차하는 천호역 인근에 위치해 있다. 

이날 기자가 찾은 이들 단지는 모두 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위치해 '역세권' 단지라는 측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천호동 J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두 단지 모두 지하철역과 가깝고 e편한세상 강동 프레스티지원은 상대적으로 대로변과 조금 떨어져 있긴 해도 거주하기에 좋은 위치”라며 "매일 고객들이 찾아와 청약 관련 문의를 하고 간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분양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가 공급하는 ‘e편한세상 강동 프레스티지원’은 지하 3층~지상 25층, 8개 동에 총 535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263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전용면적별로는 △44㎡ 17가구 △47㎡ 49가구 △59㎡ 59가구 △74㎡ 90가구 △84㎡ 48가구 등이다.

천호역 마에스트로는 지하 1층~지상 12층, 2개 동에 총 77가구로 비교적 적은 주택이 공급된다. 타입별 가구 수는 △30㎡A 20가구 △38㎡B 20가구 △33㎡C 15가구 △43㎡D 14가구 △33㎡E 2가구 △55㎡F 2가구 △30㎡G 2가구 △38㎡H 2가구 등이다.

두 단지 모두 '강남 4구' 중 유일한 비규제지역에 입지해 있고 청약 자격이 까다롭지 않아 실수요자 관심이 높다. 일반 공급은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12개월 이상으로 지역별·면적별 일정 금액 이상이며 서울·수도권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다.

천호동 일대 분양시장은 천호 뉴타운 재건축 사업을 비롯해 모아타운 등 정비사업에 힘입어 순항하고 있다. 두 단지와 인접한 '더샵 강동센트럴시티'는 지난 17일 1순위 청약을 받은 결과 97가구 모집에 5751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59.29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천호동 C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천호동 동아하이빌아파트부터 인근 한신아파트 등을 포함한 일대가 재개발 구역에 들어가 최소 7년에서 10년 뒤엔 동네 분위기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단지 인근에 '천호동 로데오거리'가 형성돼 술집 등 유흥시설이 밀집해 있어 어린이·청소년 자녀를 둔 예비 청약자들이 망설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천호역 현대백화점 뒤로 '먹자골목' 등 상업시설이 위치해 있는데 소음이나 주거 환경을 물어보는 예비청약자들도 간혹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위치한 '천호역 마에스트로' 공사 현장. [사진=김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