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국방 "곧 내부서 가자지구 볼 것"

2023-10-20 14:39
지상전 착수 시그널…"견제 전략 실패, 하마스 파괴해야"
그리스 정교회 공습 "전쟁 범죄"
미 해군, 예멘 후티 반군 미사일 격추

10월 19일(현지시간)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이 이스라엘-가자지구 국경 근처에서 지상전 개시를 준비하는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사진=EPA 연합뉴스]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이 지상전에 착수할 준비가 됐다는 신호를 보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가자지구 국경에 있는 군대를 방문해 “지금은 멀리서 가자지구를 볼 수 있지만, 곧 내부에서도 보게 될 것”이라며 “명령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우리를 승리로 이끄는 임무를 맡고 있다”며 “우리는 정확하고 강력하며, 우리 임무를 완수할 때까지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갈란트 장관은 지난 9일 "가자지구를 전면 포위하고 있고 전기, 식량, 물,연료 등 모든 것이 폐쇄될 것이다. 우린 인간 동물들과 싸우고 있다"며 지상전 의지를 다진 바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날 국경 근처 군대와 함께 승리를 약속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대규모 공격인 ‘철의 검 작전(Operation Swords of Iron)’을 감행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지난 16년 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세 차례 갈등에서 이스라엘군은 하마스를 파괴하기보다 견제하는 수준으로 대응했고, 결국 대(對)하마스 전략이 실패로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보안 당국 고위 관계자는 “유일한 결론은 우리가 들어가서 하마스를 군사적, 경제적, 행정적으로 근절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사라져야 한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를 준비하고 있다”며 “장기간의 활동이 될 것이고, 시간이 걸릴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36만명에 달하는 예비군을 소집하고 가자지구 주변에 대규모 군대를 집결했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습은 계속되고 있다. 가자시티에 있는 성 포르피리우스 그리스 정교회는 이날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았다. 예루살렘 정교회는 성명을 내고 “도움이 절실한 사람들에게 지원, 지지, 피난처를 제공하는 종교적, 도덕적 의무를 다하는 데 계속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군의 13일간 폭격으로 집을 잃은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한 무고한 시민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하는 교회와 그 기관을 표적으로 삼는 것은 전쟁 범죄”라고 비판했다.
 
이스라엘군은 교회에 대한 공습을 인정하면서도, 하마스가 민간인들을 인간 방패로 삼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오늘 오전 이스라엘군 전투기가 하마스 테러리스트의 지휘 통제 센터를 공격했다”며 “이 지휘 통제 센터는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 수행에 사용됐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사상자에 대한 보고를 알고 있으며, 이번 사건은 검토 중"이라며 “하마스는 의도적으로 그들의 자산을 민간인 거주 지역에 배치해 가자지구 주민들을 인간 방패로 이용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확전 가능성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홍해 북부에서 작전 중이던 미 해군 구축함 카니호는 이날 예멘 후티 반군이 발사한 지상 공격 순항 미사일 3기와 드론들을 요격(격추)했다. 예멘 반군 후티족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다. 

이라크와 시리아에 있는 미군기지에 대한 공격도 이어졌다. 미군과 기타 국제군이 주둔하는 이라크 서부의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와 바그다드 국제공항 근처에 있는 미군 기지는 이날 로켓 공격을 받았다. 시리아에서는 전날 드론이 주둔 미군을 공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