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개 성능검사로 신차급 車만"…현대차, 인증중고차 판매 시작

2023-10-19 10:00

현대자동차가 국내 완성차 브랜드 최초로 인증중고차 판매에 본격 돌입한다. 국내 최다 수준의 진단·검사를 진행하는 '상품화 센터'와 자체 개발한 '공정 가격 책정 시스템'을 핵심 축으로 삼아 믿고 구매할 수 있는 중고차 판매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5000대 판매 목표를 시작으로 내년부터는 판매규모를 점차 확대해 나간다. 

현대차는 경북 양산센터에서 상품화과정을 거쳐 품질 인증이 완료된 팰리세이드 인증중고차와 제네시스 G80 인증중고차를 첫 공개하고 오는 24일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국내 중고차 거래 대수는 238만대에 달해 신차 등록 대수의 약 1.4배에 이른다. 이 중 현대차와 제네시스 중고차는 90여만대로 전체 중고차 거래의 약 38%를 차지한다. 현대차는 올해 두 달여가 남은 점을 감안해 2023년 판매목표를 5000대로 설정했다. 

양산 인증중고차센터의 부지면적은 3만1574㎡로 단일 브랜드 상품화센터 중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연간 1만5000대의 중고차를 상품화할 수 있다. 하루에 60대의 차를 신차급으로 상품화할 수 있는 셈이다. 용인 인증중고차센터는 중고차 복합단지 오토허브 내 3개동에 걸쳐 연면적 7273㎡ 규모로 하루 30대의 상품화가 가능하다. 인증중고차 사업 방향성으로는 △투명 △신뢰 △고객가치를 제시하고 소비자를 최우선으로 사업을 펼쳐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국내 중고차 시장은 정보의 비대칭으로 질 낮은 물건이 많이 유통되는 '레몬마켓'의 대표적 사례로 꼽혀왔다. 허위·미끼 매물은 중고차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목됐다. 현대차는 상품성을 주요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인증중고차센터 입고점검부터 정밀진단, 품질개선, 최종점검, 품질인증, 배송 전 출고점검, 출고세차 등 7단계에 걸친 상품화 프로세스를 마련했다. 진단·검사는 국내 최다 수준인 현대차 272개 항목, 제네시스 287개 항목에 걸쳐 진행된다. 

차량외관과 실내는 물론 주행성능, 엔진룸, 타이어 등의 부분에서 정밀진단이 실시된다. 정밀진단 결과에 따라 기능 정비와 판금·도장 등의 품질개선이 이뤄지며 수리과정에서 사용되는 부품 역시 신차와 동일하게 현대차가 인증한 부품들만 투입된다. 인증중고차 전용 상품화센터는 경남 양산과 경기도 용인 두 곳에 마련된다. 

정확한 중고차 성능·상태를 알리기 위해서는 중고차 관련 데이터를 수집·분석한 후 종합해서 보여주는 중고차 통합정보 포털 '하이랩'을 개발했다. 신차 계약 고객이 타던 차량을 매입하는 '내차팔기' 서비스도 선보인다. 현대차는 공정한 가격으로 신차 구입 고객의 중고차를 매입하기 위해 AI 프라이싱 엔진을 자체 개발했다. 최근 3년간 국내 중고차 거래 약 80%의 실거래 가격을 확보해 중고차를 매매하려는 고객에게 공정한 가격을 제시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 인증중고차 양산센터 옥외 [사진=현대자동차]

고객은 모바일 앱 '현대·제네시스 인증중고차' 및 인증중고차 전용 웹사이트에서 상품검색 및 비교는 물론 견적, 계약, 결제, 배송 등 내차사기 전 과정을 온라인 원스톱 쇼핑으로 진행할 수 있다. 최종 구입한 차량은 집 앞 등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배송된다.

오프라인 전시장에서는 △차량 내외부 360도 VR 콘텐츠 및 누유·누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차량 하부 사진 등의 시각 정보를 비롯해 △최대 6배까지 확대 가능한 초고화질 이미지를 통한 시트 질감 등의 촉감정보 △실내 공기 쾌적도를 수치화한 후각정보 △'엔진점검 AI'가 녹음한 차량 엔진소리 등의 청각정보 △타이어 마모 정도와 주행보조와 같은 차량의 첨단기능 상태를 보여주는 초감각 정보까지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