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가자지구 병원 폭발, 다른 쪽 소행으로 보여"...이스라엘 책임 부인

2023-10-18 19:47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최소 500명이 숨진 가자지구 병원 폭발 참사와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 군이 아닌) 다른 쪽 소행으로 보인다"며 이스라엘 책임을 부인했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오전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에 앞서 공개된 모두 발언에서 "어제 가자지구의 병원에서 발생한 폭발 사건에 대해 깊은 슬픔과 분노를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이스라엘 측 목소리에 힘을 실어줬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본 바로는 그것은 당신이 아닌 다른 쪽이 한 것처럼 보인다"면서도 "무엇이 폭발을 일으켰는지 확신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아직) 많다"고 부연했다.

이스라엘 측은 가자지구 병원 폭발 참사 원인으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의 로켓 오발을 지목한 상황이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에 대해 "미국인 31명을 포함한 민간인들을 학살했다"며 "그들은 이슬람국가(IS) 마저 다소 이성적으로 보이게 하는 악행과 만행을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하마스가 모든 팔레스타인인을 대표하지 않으며 고통만 안겨주고 있다"며 "이스라엘의 방어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출 수 있도록 미국이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오후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의 알아흘리 병원에서는 대규모 폭발로 민간인 수백 명이 사망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사망자는 최소 500명이며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병원 폭발 참사 배후를 두고 하마스와 이스라엘 측은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공습 때문이라고 주장하지만, 이스라엘은 자국군의 공습 흔적이 없다며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로켓 오발 때문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