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피프스시즌, 美 OTT '로쿠'와 콘텐츠 유통 협력

2023-10-18 11:20
글로벌 넘버원 스튜디오로 본격 드라이브

피프스시즌 CI [사진=CJ ENM]
CJ ENM 미국 계열사인 피프스시즌(FIFTH SEASON)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콘텐츠 유통을 확대하고 제작 부문 인재 영입을 통한 제작 역량 강화에 나섰다. 인수 이후 비즈니스 안정화에 집중했던 피프스시즌은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고 CJ ENM과의 시너지를 본격화해 글로벌 프리미엄 스튜디오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피프스시즌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로쿠(Roku)와 오리지널 콘텐츠 유통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피프스시즌은 로쿠의 드라마·예능 등 오리지널 콘텐츠와 프로그램 포맷을 북미·중남미 지역을 제외한 전 세계에 유통할 권리를 확보했다.

로쿠는 2008년 로쿠 스트리밍 플레이어를 마켓에 내놓으며 북미에서 처음으로 OTT 스트리밍 미디어 사업을 시작했다. 2017년 메이저 미디어사와 함께 광고기반 무료 스트리밍 TV 더 로쿠 채널을 선보였다. 이 채널은 현재 7300만명의 유저를 보유한 북미 최대 OTT 플랫폼이자 서비스다.

피프스시즌은 로쿠의 오리지널 TV 시리즈인 ‘어니스트 레노베이션’,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 ‘파이트 투 서바이브’와 ‘모리모토의 스시 마스터’, 리얼리티 쇼 ‘컵케이크 가이즈’ 등 인기 콘텐츠를 유통한다. 유통 콘텐츠는 계속 늘어날 예정이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피프스시즌의 글로벌 유통 역량이 다시 한번 검증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피프스시즌은 미국 LA 본사를 비롯해 뉴욕, 영국 런던, 스웨덴 스톡홀롬, 홍콩, 중국 베이징, 콜롬비아 등에 글로벌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유럽 일부 지역과 중동, 아프리카까지 네트워크를 확대했다. 

피프스시즌 관계자는 “CJ ENM 인수 후 글로벌 유통망을 확충하고 영업 구조를 개선하는데 집중하며 사업 역량을 강화했다”며 “그간 쌓아 온 성공적인 유통 노하우를 기반으로 콘텐츠 유통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인재 영입을 통해 제작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CJ ENM은 최근 미국 유명 작가이자 프로듀서인 엘시 최를 CJ ENM 아메리카 TV 시리즈 콘텐츠 전략 총괄로 선임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아마존 스튜디오 임원 출신 질 아서가 TV 콘텐츠 개발·제작 총괄 부사장으로 피프스시즌에 합류했다. 같은 시기 유명 제작사 블룸하우스 텔레비전 출신 메리 리시오가 다큐 제작을 총괄하는 논 스크립트 개발·제작 부사장으로 영입되기도 했다. 

CJ ENM 관계자는 “미국 작가·배우 파업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가운데 CJ ENM과 피프스시즌 합병 시너지가 가시화되고 피프스시즌의 제작·유통 사업이 점차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며 “턴어라운드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피프스시즌은 평단의 극찬을 받은 TV 시리즈 ‘앨리스 하트의 잃어버린 꽃’을 올 여름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공개했다. 이어 ‘울프 라이크 미’를 이달 19일 NBC유니버셜의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피프스시즌이 제작한 장편 다큐멘터리 ‘비잉 메리 타일러 무어’는 올해 에미상의 뛰어난 다큐멘터리와 논픽션 특별 부문 후보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영화 ‘80 포 브래디’는 개봉 첫 주에 미국 주말 박스오피스 2위를, 둘째 주에 1위를 각각 차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