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상반기 월 평균임금 395만8000원…전년比 2.9% 상승"

2023-10-15 14:16

올해 상반기 근로자 임금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올랐으나 인상률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성과급 등 특별 급여가 줄어든 것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15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발표한 '2023년 상반기 규모 및 업종별 임금인상 현황 분석'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상용 근로자(고용 계약 기간이 정해지지 않거나 1년 이상인 임금 근로자) 월평균 임금은 395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올랐다. 인상률(6.1%)은 전년보다 3.2%포인트(p) 하락했다.

임금 인상률 둔화 원인은 2011년 이후 가장 높았던 지난해 특별 급여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경총은 "기본급 등 정액급여 인상률은 4.0%로 지난해(4.1%)와 유사한 수준이지만, 성과급 등 특별 급여는 오히려 4.0% 감소한 게 올해 전체 임금 인상률 둔화를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업체 규모별로는 올 상반기 300인 미만 사업체 인상률이 지난해보다 2.8% 인상돼 300인 이상 사업체 인상률(1.9%)보다 높았다. 다만 상반기 임금총액 인상률은 300인 이상(2022년 상반기 9.8% → 2023년 상반기 1.9%)과 300인 미만(2022년 상반기 4.8% → 2023년 상반기 2.8%)에서 모두 둔화했다.

월평균 임금총액 인상률은 업종별로 차이가 컸다. 전기·가스·증기업의 임금총액은 올 상반기 9.3% 인상돼 조사대상 17개 업종 중 가장 높은 인상률을 보였다. 반면 금융·보험업은 유일하게 전년 상반기보다 2.0% 감소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기업 실적 개선 없이는 성과급 축소로 인해 이러한 임금 인상률 둔화 추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021~2023년 상반기(1~6월) 상용근로자 월평균 임금수준 및 인상률 [사진=한국경영자총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