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만나 양국 간 다양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며 앞으로도 한·미 양국 간 자주 소통하고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13일 기재부에 따르면 추 부총리는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린 세계은행(WB) 개발위원회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했다. 이번 회의 참석을 계기로 추 부총리는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등을 위한 주요국 면담과 미국 재무장관 양자 면담도 실시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옐런 장관과 만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현안에서 그간 미국 정부의 배려에 감사의 뜻을 전했으며,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또 최근 불확실한 국제 정세와 양국 및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으며, 추 부총리와 옐런 장관은 지난 8월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한·미·일 재무장관회의 개최를 포함해 앞으로도 한·미 양국 간 자주 소통하고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추 부총리는 이날 세계은행 개발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세계은행 및 IMF 총재, 25개 이사국 대표 등과 세계은행의 사명과 역할 등을 포함한 중장기 발전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회원국들은 기후변화, 팬데믹, 디지털화 등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상세 방안이 충실히 마련됐다고 환영하며, 개혁을 진행 중인 다른 다자개발은행(MDBs)에 지침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추 부총리는 "세계은행 중장기 발전방안에서 글로벌 이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련한 상세방안을 목표한 대로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과정에서 세계은행·공여국·수원국·민간 파트너 등 이해관계자 간 긴밀한 협력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세계은행이 개발도상국에 개발경험과 지식을 전파하는 지식은행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글로벌 도전요인에 대한 연구와 사업을 신속히 추진하는 동시에 글로벌 과제 대응하는 과정에서 기존 해결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지속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 1년간 최근 기후변화대응과 같은 글로벌 공공재 이슈 등을 해결하기 위해 세계은행의 역할과 목표를 재정립하고 이와 관련 구체적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향후 글로벌 이슈 대응을 위해 국제사회의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는 회원국들의 의지가 표명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 정부는 풍부한 개발·성장 경험을 가진 세계은행 이사국으로서 세계은행 중장기 발전방안이 차질 없이 이행되기 위한 국제논의에 적극 참여하고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추 부총리는 지난달 12~15일 부산에서 열린 코아펙을 계기로 진행한 아프리카 주요국 면담에 이어 이번 출장에서도 2030년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및 국가별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여러 나라의 주요인사 면담을 이어나갔다.

추 부총리는 면담에서 주요 인사들에게 다양한 정책수단을 통해 경제발전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향후 국가별 협력강화 방안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