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에 '선택과 집중' 나선 넷마블…'하이프스쿼드' 개발도 종료

2023-10-12 15:18
개발 막바지 단계서 중단 결정해
"이용자 만족·안정적 서비스 어려워"
올해 게임 6종 종료…신작에 집중

넷마블 PC용 게임 '하이프스쿼드' 이미지 [사진=넷마블 페이스북 갈무리]

넷마블이 올해 출시 예정이었던 PC용 게임 '하이프스쿼드' 개발을 종료했다. 지난 9월 이용자들 대상으로 막바지 테스트를 진행한 후 나온 결정이다. 6분기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넷마블이 결단에 나선 모양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프스쿼드 개발사인 넷마블엔투는 지난 5일 PC 게임 플랫폼인 '스팀' 커뮤니티를 통해 하이프스쿼드의 개발 종료 소식을 알렸다. 회사는 "스쿼드(이용자) 여러분들을 만족시키고 안정적 서비스를 제공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했다"며 "개발 종료라는 어려운 결정을 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넷마블엔투는 지난 10일 하이프스쿼드의 브랜드 사이트와 디스코드 등도 폐쇄했다.

하이프스쿼드는 멀티플레이 액션 게임으로, 총·칼 등 12종의 무기를 활용해 이용자들이 서로 전투를 벌인다. 지난해 12월 한국·일본 등 아시아, 올해 5월 북미에서 포커스 테스트를 진행했다. 지난달엔 파이널 테스트도 글로벌 이용자 대상으로 실시했다. 파이널 테스트와 함께 등급전 신설, 무기·아이템 추가 등 대규모 업데이트도 단행했다. 하지만 테스트 과정에서 게임성에 대한 여러 문제 제기가 나왔다. 넷마블은 지속해서 보완을 시도했으나, 결국 개발 종료를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업계는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넷마블이 '선택과 집중'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매출 확대와 함께 비용 절감이 화두였다.

실제 넷마블은 지난해 하반기 'BTS드림: 타이니탄 하우스'와 '몬스터 아레나 P2E'의 개발을 중단했다. 올해 들어서는 서비스 중이던 게임을 대거 종료하거나, 종료를 예고했다. △BTS월드 △쿵야 캐치마인드 △나이츠 크로니클 △스톤에이지 월드 △마블 퓨처 레볼루션 △몬스터 길들이기 등이 대상이다. 향후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워, 개발·운영 과정에서 드는 비용을 줄이고자 이같이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넷마블은 그 대신 올해 하반기 출시한 신작에 집중하고 있다. '신의 탑: 새로운 세계'(7월)를 시작으로 '그랜드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8월), '세븐나이츠 키우기'(9월)를 연달아 선보이며 실적 개선에 시동을 걸었다.

이 중 신의 탑은 한때 구글 플레이 게임 부문 매출 4위까지 오르며, 웹툰 지식재산권(IP) 기반 게임 중에서는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인기 IP인 '세븐나이츠'를 활용한 방치형 RPG인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이날 기준으로 구글 플레이 매출 2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로 인해 넷마블의 3분기 매출이 전 분기보다 약 10% 정도 증가하고, 영업손실 폭은 줄어들 것으로 내다본다. 올 4분기에는 8분기만에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넷마블의 차기작 중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출시가 예정된 점도 고무적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향후 기대작들을 지속해서 선보이며 이용자에게 다양한 재미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