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3분기 실적]반도체 생산ㆍ주문ㆍ출하 '청신호'..."내년 마이너스 벗어나 흑자전환"

2023-10-11 18:08
반도체 매출, 6개월 연속 상승…서버부터 스마트폰 등 수요 확대, 관건은 서버

반도체 시장이 내년 본격적으로 반등한다. 올해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개선세를 나타내면서다. 아직 평년 수준의 수요를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3분기부터 유의미한 수익성 변화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내년 상승 곡선을 그리며 업사이클로 갈아탈 것으로 전망한다. 결국 관건은 생성형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반등이 예상된다. 예상보다 수요 회복 속도가 느리기는 하지만, 올해 3분기부터 조금씩 반도체 수요가 올라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내년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을 5760억 달러로 내다봤다. 이는 올해보다 11.8%가량 성장하는 수준이다.
 
반면 올해는 하반기부터 수요가 점진적으로 개선하고 있음에도 상반기 저조한 실적에 따라 마이너스 기조를 나타낼 전망이다. 올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약 5151억 달러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10.3% 줄어든 것이다.
 
실제 전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은 지난 8월까지 6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난 8월엔 매출 440억 달러를 기록해 직전월보다 1.9% 소폭 늘었다. 이미 지난 3월 0.3%의 성장률을 시작으로 지난 5월과 6월 각각 1.7%, 7월엔 2.3% 커졌다. 이 같은 성장 기조가 지속 이어지는 것이 내년 수요가 본격화하리라고 보는 이유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측면에서 반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반도체 산업 생산량은 전월 대비 13.4% 늘었다. 이른바 ‘반도체 효과’에 힘입어 국내 생산이 30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나타냈다. 전산업 생산지수는 112.1로 전월보다 2.2% 증가했다.
 
반도체 제조기업의 메모리 출하량 역시 점진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D램 출하량이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올해 3분기부터 마이너스 성장을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와 4분기 각각 32%, 40% 성장이 예상된다. 그만큼 시장에서 주문량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한편으로는 내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최대 20%를 웃도는 큰 폭 성장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한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내년 반도체 시장의 매출은 6920억7000만 달러로 추정된다. 올해 5160억9000만 달러보다 약 20.2% 커지는 것이다. 반면 올해는 전년보다 13.4% 감소를 예측했다.
 
아울러 전방산업은 분야별로 전반적인 성장이 관측된다. IDC는 주요 제품별 내년 성장률을 △서버 10% △스마트폰 5% △PC 4%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4% 등으로 예상했다. 올해는 전 분야에서 수요가 거의 침체했지만, 인플레이션 현상이 둔화하면 소비재 특성상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설명이다.
 
한편 이날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주최 ‘회원사의 날 2023’에서 김수겸 IDC 부사장은 “최대 관건은 서버 시장이 어느 시점에 살아나느냐”라며 “서버 쪽에서 제품을 사기 시작해야 메모리가 살아나는데, 이 시점을 최소한 내년 2·4분기 말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관련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