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롱안성이 투자자들에게 선택받는 이유
베트남 롱안성은 메콩 삼각주 지역과 호찌민시 등 남부 경제 중심지를 연결하는 전략적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이에 해당 지역에서는 무역과 상품 유통의 관문으로 통한다.
롱안성은 이러한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기업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 노력의 결과, 롱안성은 현재 많은 기업과 투자자들의 투자처로 선택받으면서 역내 경제 중심지로 올라서고 있다.
롱안성은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 부문에서 메콩 삼각주 지역은 물론, 베트남 전역에서도 항상 최고의 자리를 유지해왔다.
베트남 정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첫 9개월 동안 롱안성의 총 신규 등록 자본금은 42조4950억동(약 2조3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배 이상 늘어났다. 그중 외국인 투자의 경우, 신규 투자 자본이 5억4350만 달러(약 7275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88%나 급증했다.
롱안성 인민위원회 후인 반 선(Huynh Van Son) 부위원장은 롱안성이 투자 유치 측면에서 양적, 질적 모두 획기적인 발전을 이루었다고 전했다. 이에 여러 대기업과 투자자들은 롱안을 투자처로 선택하고 포괄적인 생산 및 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이처럼 롱안성이 많은 기업과 투자자들의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던 것에는 지리적 이점 외에도 기업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려는 성 정부의 노력이 자리잡고 있다. 기업들이 입주할 수 있는 산업 부지를 적극 확보함과 동시에 관련 제도를 한층 편리화해 기업들의 구미를 자극했다.
롱안성 계획투자청 쯔엉 반 리엡(Truong Van Liep) 청장 대행은 투자 유치를 위해 산업단지 및 산업 클러스터 개발을 파악하는 성의 정책이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중요한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이에 지금까지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산업 부지를 지속적으로 확보해서 기업 투자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2021~2030년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롱안성은 앞으로 총 계획 면적이 1만2400헥타르를 넘는 51개 산업 단지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는 34개 산업단지가 조성됐다. 그중 입주율이 66% 이상인 산업단지만 해도 26개이다. 뿐만 아니라 롱안성은 2030년까지 28개의 산업 클러스터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렇게 조성된 롱안성의 기업 친화적 환경은 투자자들을 끌어들였다. 실제 조사를 통해서도 투자자들이 우대 정책과 좋은 입지를 보고 롱안성을 선택했다는 것이 드러난다.
롱안성 롱허우(Long Hau) 산업단지 투자자이자 롱허우 합작회사의 부이 레 아인 히에우(Bui Le Anh Hieu) 영업이사는 롱안성이 투명하고 우호적인 비즈니스 투자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롱안성 푸안타인 산업단지에 투자한 푸안타인(Phu An Thanh) MTV의 응우옌 찌 꽝 재무 이사 역시 롱안성이 주는 투자, 생산, 비즈니스 활동의 이점에 대해 “호찌민시의 고급인력과 롱안성 및 남서부 지방의 인적자원까지 활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롱안성은 온화한 기후와 함께 산업 발전에 적합한 지질학적 환경을 갖추고 있다.
꽝 이사는 투자 프로젝트 협력을 체결한 이후에도 롱안성이 현재까지 기업의 어려움과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기 위해 여러모로 지원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롱안성은 기업이 투자 프로젝트를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정책 메커니즘 측면에서 유리한 조건을 조성하는 것 외에도 교통 인프라 개발에 투자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녹색산업단지 개발을 우선적으로 추진하여 기업이 생산과 수출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보장한다.
롱안성 호아빈 산업단지에 투자한 호아빈(Hoa Binh) 인프라 건설 투자 합작회사의 레 비엣 하(Le Viet Ha) 대표는 현재 롱안성이 △1A, N2 국도, △호찌민시-쭝르엉, 벤륵-롱타인 고속도로와 같은 도로 노선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도로들이 완성되면 롱안성은 호찌민시 깟라이항, 바리어-붕따우 까이멥-티바이항, 떤선녓 국제공항, 롱타인 국제공항 등과 같은 대규모 공항 및 항만 등과 연결되면서 교통 인프라가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올바른 투자처를 선택하는 것은 기업이 올바른 방향을 잡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이다. 이를 통해 기업은 지역, 고객 및 생산망의 연결 고리를 통해 신뢰도를 쌓을 수 있다. 결국 투자처가 기업의 성패를 판가름지을 수 있는 만큼 기업들 역시 투자처 선정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롱안성의 경우, 기업들이 투자를 통해 좋은 성과를 내면서 그것이 기업의 실적 및 신뢰도 향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다.
대표적 예로 타즈모 베트남(Tazmo Vietnam)을 들 수 있다. 타즈모 베트남은 2006년에 설립된 100% 일본 자본의 하이테크 기업이며 반도체 생산 라인 및 OEM 서비스를 위한 산업용 로봇 설계, 기계부품 및 자동화 장비 생산 및 제조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당초 타즈모 공장은 호찌민시에 위치해 있었으나, 이후 롱안성 롱허우 산업단지로 이전했다. 초기 어려움도 있었지만 롱안성 현지 당국의 지원과 특정 상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통해 타즈모는 꾸준히 성장했고, △금속절단 △얇은 금속가공 △레이저 금속절단 △첨단 전기용접 △금속가공 △니켈 도금 △알루미늄 양극 등 150여종의 첨단기술과 고정밀 기계류 등에 투자해왔다.
초기 공장 규모 4000제곱미터, 직원 50명에서 시작한 타즈모 베트남은 현재 1만8000제곱미터의 공장에 직원 500명을 갖춘 사업장으로 규모가 10배가량 늘었다. 타즈모는 또한 베트남 내 일본 기업들에 수출 및 공급을 통해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긴밀한 산업망을 구축했다.
타즈모 베트남 가즈히사 후쿠오(Kazuhisa Fukuo) 대표는 롱안의 투자 환경을 높이 평가하면서 타즈모가 앞으로 공장의 현대식 기계를 확대하고 업그레이드하는 데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타즈모 베트남의 성공으로 인해 롱안성에 대한 일본 기업들의 투자도 늘었다. 현재 롱안성 내 일본 FDI 프로젝트는 142개에 달하고, 총 등록 자본금은 8억 달러 이상이다.
베트남 투자 기업 중 하나인 즈엉 부(Duong Vu) 역시 롱안을 쌀 생산 및 가공 공장 부지로 선택했다. 즈엉 부의 응우옌 꽝 호아 사장은 롱안성이 농업 분야 기업들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그는 롱안성 지방정부가 정책 측면에서 즈엉 부와 같은 여러 농업 회사들에 최대한의 지원을 제공하고 있고, 특히 절차에 관한 문제나 환경 처리, 화재 예방, 투자 등과 관련된 서류들이 최대한 신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준다고 전했다.
그 결과 즈엉 부는 사업 측면에서도 생산, 살균, 통관신고까지의 과정을 일괄 통합하여 생산원가를 절감했다. 생산비용이 감소하면 기업은 농가로부터 많은 쌀을 보다 높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동시에 더 많은 제품을 판매할 수 있으며, 이익을 늘려 투자비용을 상쇄하고, 기업의 운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소속 농가는 물론 해외 고객에게도 기업의 명성이 높아진다. 즈엉 부는 연초부터 현재까지 약 30만톤의 쌀을 중국과 필리핀에 수출했다.
호아 사장은 효과적인 사업 운영 덕분에 일자리를 창출하고 대다수가 현지인으로 계절 근로자 형태로 고용된 직원들에게도 안정적인 소득을 창출해 주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이 적합한 지역에 투자하고, 그 투자가 양호한 결실을 맺으면서 다시 기업이 혜택을 보는 선순환 구조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롱안성은 지금까지의 성공에 멈추지 않고 투자 유치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지 정리 및 인프라 건설을 통해 투자 구역을 더욱 늘리고, 환경 등의 문제도 감안해 운영의 효율성을 한층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한 예로, 롱안성 내 롱허우(Long Hau) 산업단지는 롱안과 베트남 남부 지역의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계획 및 개발 분야의 선도적인 산업단지 중 하나이다. 이곳은 상수도 시설, 폐수 처리장, 단지 내 세관 등 산업 생산을 지원하는 인프라와 숙박 시설, 서비스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환경 관리 및 보호 메커니즘을 적용하여 환경 관리에 대한 ISO 14001:2015 인증을 획득하고 청정 산업, 첨단 기술, 무배출 산업 등을 우선시하여 녹색 산업 개발을 촉진함으로써 롱허우 산업단지는 여러 대기업들의 FDI 투자를 받았다. 대표적으로 롯데, 타즈모, AJ토탈, 피티 테스팅(Fiti Testing), 에이버리데니슨(Avery Dennison), 로고스 베트남(Logos Vietnam) 등이다.
베트남 냉동/냉장 창고 운영업체 AJ토탈 베트남 레 민 풍 이사는 회사가 현재 롱허우 산업단지 내 냉장 보관소를 가지고 있다며, 유리한 지리적 위치 때문에 이곳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특히 메콩강 삼각주 원자재 지역과 호찌민 경제 중심지 그리고 남부 삼각주 지역을 연결하는 관문으로, 이곳을 통해 호찌민시와 전국 시장에 편리하게 연결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산업용 토지 임대 가격 측면에서도 롱안이 남부 빈즈엉성 등 인근 지역보다 더욱 합리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롱안성은 기존의 지리적 이점과 풍부한 산업 부지라는 이점에 더해 세계 산업 환경 변화에 맞춰 친환경 산업 도시 공간으로 나아가고자 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곧 기업들에게 큰 투자 잠재력으로 다가오고 있다.
롯데건설 베트남의 레 반 타잉 프로젝트 개발 매니저는 롯데가 베트남 남부 지역의 두번째 물류 창고 프로젝트 지역으로 계속 롱안성을 선택하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며 "평가 결과, 롱안성은 많은 잠재력과 발전 시장이 있다"고 강조했다.